무승부에도 ‘또 나상호’라 더욱 속 쓰렸던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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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광주=조성룡 기자] “또 나상호야… 하필 나상호야…”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원정팀 서울이 전반전 나상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홈팀 광주가 김종우의 극적인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광주 관계자는 경기 결과에 한숨을 쉬었다. 비겼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이 아니었다. 그러면서 그는 나상호라는 이름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이날 나상호는 서울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최하위 탈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지 못했으니 속이 쓰릴 만 하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 하나 만으로는 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렵다.

10경기 무승이라는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서울이다. 하지만 이 서울에 희망을 선사한 것은 나상호였다. 나상호는 전반 38분 팔로세비치의 롱 패스를 받아 광주 윤보상 골키퍼까지 제치며 팀의 선제골을 기록했다. 광주의 오프사이드 라인까지 깨드린 절묘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이 골은 후반 추가시간 실점이 없었다면 ‘선제 결승골’이 될 뻔 했다.

공교롭게도 나상호는 서울로 이적한 이후 친정팀 광주를 만나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나상호는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또다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친정팀을 정조준했다.

광주의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법 하다. 특히 나상호는 해외 진출 이후 K리그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광주 팬들의 비판을 듣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상호는 ‘광주의 아들’로 불렸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농담 삼아 ‘금기어’가 됐다고 할 정도로 악감정도 제법 섞여있다.

게다가 경기 후 벌어진 모습도 광주 팬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 했다. 경기 후 과거 광주에 몸담았던 박진섭 감독과 홍준호는 팬들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하지만 나상호는 아니었다. 나상호였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서운할 수 밖에 없다. 광주 산하 유소년 팀 금호고 출신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 반대의 감정도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날 경기 결과로 광주와 서울의 무승 기록은 더욱 길어졌다. 하지만 광주 입장에서는 단순히 무승 기록이 길어졌다고 속이 쓰린 것은 아니었다. 하필, 하필 나상호에게 실점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렇게 이날도 광주와 서울의 이야깃거리는 점점 쌓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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