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故유상철을 기리는 ‘명가’ 울산현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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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울산=김현회 기자] 울산현대가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했다.

울산현대는 2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의 홈 경기를 치렀다. 지난 제주전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기록 중인 울산현대는 이날 4연승과 선두 수성을 위한 경기를 펼쳤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22일 태국으로 출국하는 울산현대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지난 7일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故유상철 감독을 위한 추모 경기로 펼쳐졌다. 故유상철 감독은 현역 시절 울산현대에서 두 차례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이다. J리그 생활을 제외하면 K리그에서는 울산현대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故유상철 감독은 울산 소속으로 K리그 142경기에 출장해 37골 9도움을 기록했고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로 리그 베스트11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울산현대는 이날 경기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명가’다운 품격이 느껴졌다. 故유상철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내 故유상철 감독의 사진이 새겨진 기둥에 누군가 조의를 표하는 꽃을 가져다 놓으면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이후 이 사실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이 이 곳을 방문해 고인을 기렸고 이날 홈 경기를 맞아 울산현대는 이 기둥 전면에 특별한 공간을 조성했다. 팬들은 경기 전 이 곳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을 하면서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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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모 공간에는 일본인 팬들까지 달려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故유상철 감독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도 준비됐다. 울산현대는 경기 시작 30분 전 ‘헌신과 기억(Wall of Legends)’의 벽 제막식을 열었다. 같은 시각 양 팀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이 열려 취재진이 제막식을 취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울산현대 구단은 직접 촬영한 제막식 현장 분위기를 취채진에게 즉각 전달했다. 구단은 제막식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취재진에게 제막식 사진을 전달했고 전반 31분 만에 편집된 제막식 영상을 전송했다. 홈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발빠르게 취재를 위한 자료를 전달했다.

구단은 故유상철 감독 추모 배지를 제작해 입장하는 관중에게 배포했다.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이들은 이 배지를 착용하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구단 관계자는 취재진에게도 이 배지를 일일이 선물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조현우의 아내 역시 구단 관계자가 배지를 선물하려고 하자 상냥하게 웃으며 이미 가슴 한 켠에 착용한 배지를 내보였다. 그라운드에는 이 배지를 그대로 본 딴 대형 통천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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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선수단은 경기를 위해 입장하면서 특별한 유니폼을 입었다. 유상철 감독의 등 번호인 ‘6번’이 새겨진 故유상철 감독 추모 유니폼이었다. 선수단이 입장하자 구단에서는 고인이 울산현대에서 펼쳤던 활약을 담은 영상을 상영했고 이후 묵념을 진행했다. 경기 전 기념 촬영 때는 울산현대 선수단이 모두 카메라를 향해 뒤로 돌아 故유상철 감독의 등번호인 ‘6번’을 내보였다. 관중석에는 ‘유비의 심장은 멈추지 않는다’는 걸개가 내걸렸다.

이후 울산 서포터스는 경기 시작 후 6분 간 침묵했다. 고인의 등번호인 ‘6번’을 상징하는 추모였다. 이후 6분이 흐르자 서포터스는 66초간 박수를 보냈다. 김민준은 전반 31분 두 번째 골을 뽑아낸 뒤 팔에 차고 있던 고인의 추모 완장에 입을 맞추며 ‘레전드’에 대한 예우의 마음을 전했다. 하프타임 때도 故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울산현대는 ‘레전드’를 보내면서 진심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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