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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서울이랜드의 부진은 언제 끝날 수 있을까.

16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충남아산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에서 양 팀은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90분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홈팀 충남아산은 9위에 머물렀고 원정팀 서울이랜드는 안산을 다득점으로 제치고 7위에 올랐다.

원정길에서 승점 1점을 땄다는 것은 약팀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결과다. 특히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이라면 승점 1점도 귀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팀이 서울이랜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신바람을 내며 1위를 달리던 팀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서울이랜드는 고전했다. 충남아산의 두터운 수비진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다. 조금이라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하면 충남아산의 날카로운 역습이 등장했다. 마음껏 공격하기에도 수비만 하기에도 애매했다. 그런 상황이 90분 내내 이어졌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일 수 있다. 서울이랜드의 전략이 단조로운 것일 수도 있고 무승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유롭게 추스르거나 다독일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고 계속해서 경기는 다가온다.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도 답답한 모양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입장한 그는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더니 "내가 오히려 기자들에게 질문을 해야할 것 같다"라는 말을 꺼냈다. 외부의 시선에서 봤을 때 서울이랜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달라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별 생각 다한다"라는 정 감독의 말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 K리그2는 유독 치열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급상승하기도 추락하기도 한다. 그런 가운데 7경기 연속 무승은 순위 싸움에 제법 치명적이다. 최대 21점을 따낼 수 있는 상황에서 고작 5점을 얻어냈다. 변수가 많은 K리그2라지만 5점은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특히 서울이랜드는 올 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와 승격 등 '결과'를 내겠다고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삐걱거림은 길어지고 있다. 변화의 폭이 커지지 않는다면 이 부진은 길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이날 경기 내내 초조하게 그라운드를 지켜보던 서울이랜드 관계자는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머리를 감싸쥐고 고개를 푹 숙였다. 하지만 쉽게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서울이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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