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안병준이 프로 첫 해트트릭 소감을 밝혔다.

1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안산그리너스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원정팀 부산이 안병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이와세와 두아르테의 골에 그친 홈팀 안산을 3-2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 골로 부산은 일단 K리그2 4위에 올랐고 안산은 7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날 최고의 모습을 보인 선수는 역시 부산 안병준이었다. 그는 안산과의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몰아넣으며 올 시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 종료 직전 팀에 승점 3점을 안긴 한 방은 인상적이었다. 계속해서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부산 안병준은 K리그2 득점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다음은 부산 안병준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우리가 팀으로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패배한 다음 경기였다. 원정이었지만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챙겨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동점골을 내준 뒤 놀라운 결승골을 기록했다.

페널티킥이 나왔을 때 시간적으로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 번 쯤은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실점한 이후 경합 과정에서 황준호가 이겨내고 받았을 때 패스 코스를 봐서 들어갔다. 생각했던 대로 패스가 잘 들어와서 슈팅하기 좋았던 것 같다. 슈팅을 했을 때 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 첫 해트트릭이다. 소감은?

내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 번 쯤은 해트트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솔직히 하고 있었다. 해트트릭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다. 올해 초반에 발렌티노스가 해트트릭을 한 번 할 것 같다고 말하더라. 훈련장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발렌티노스가 나보다 더 기뻐하더라.

특히 해트트릭 마지막 골이 결승골이었다. 시간도 그렇고 경기 상황도 생각해보면 팀의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는 골이라고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 동료들이 다들 기뻐해줬다. 그리고 마지막 골이 들어간 공을 받아 사인을 했다. 평생 간직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트트릭을 안해봤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해트트릭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잘 모르겠다. 하하.

다섯 경기 연속골이다. 비결은?

다섯 경기에서 연속으로 골을 넣었지만 그동안 도움을 해준 동료들도 많다. 숫자로 남는 도움 기록이 아니라 팀으로 만들어진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페널티킥도 나 말고 다른 동료가 만들어준 것을 내가 차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것이 쌓여서 왔기 때문에 팀에 많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해트트릭과 극적인 승리 중 하나만 꼽자면?

해트트릭해서 지는 것보다는 안하더라도 극적으로 승리하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페레즈 감독을 독특하다고 한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그렇다. 다른 문화를 가진 분이다. 그런 면에서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많이 한국 생활을 좋아하는 것 같고 한국 문화와 한국 선수에 대한 존중을 하기 위해 노력하신다. 하지만 일단 축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득점 목표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다. 따로 설정한 것은 없기에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매 경기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커리어 하이나 득점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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