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안산그리너스 강수일이 소감을 밝혔다.

1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안산그리너스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원정팀 부산이 안병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이와세와 두아르테의 골에 그친 홈팀 안산을 3-2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이 골로 부산은 일단 K리그2 4위에 올랐고 안산은 7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날 안산의 화제는 역시 강수일이었다. 강수일은 이날 부산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5년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수일은 해외에서 뛰다가 올 시즌 안산에 입단했다. 그리고 리그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이행했다. 이 징계가 마무리되자 안산은 바로 그를 교체 명단에 올렸다. 그리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K리그 복귀를 신고했다.

2015년 6월 7일 제주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울산현대전에 출전한 이후 약 6년 만의 K리그 복귀였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수일은 적극적으로 상대와 싸우면서 조금씩 K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안산 강수일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팀이 승리하지 못하고 패배한 것에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운동장에 돌아왔다. 나를 믿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리고 과거의 사건사고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계속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운동에 집중해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코뼈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고 들었다.

이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을 위해 준비했다. 팀이 승리하길 바랐고 나는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 훈련하다가 부득이하게 코뼈 골절을 당했는데 다행히 회복 속도가 빠르고 견딜 만한 통증이어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교체 투입을 기다리는 동안 정말 이 그라운드가 너무나도 그리웠다. 내가 경기장에서 몸을 풀 때 운동장을 한 바퀴 돈다.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기분 좋은 것도 있지만 슬픔이 좀 더 컸던 거 같다. 많은 시간을 내가 한국에 떠나 있었고 가장 좋은 시기에 불미스러운 일로 내게 기대했던 분들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그런 슬픔이 가장 컸다.

보호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한 번 충돌한 이후 벗어 던졌다.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를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골로 말하고 싶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기회를 주신 분들께 도움이 되고 싶었다. 코뼈 골절이나 운동장 안에서의 부상은 나를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

6년 동안 해외를 떠돌았다. 그리고 K리그에 돌아오고 싶었던 이유는?

정말 K리그에서 뛸 때가 가장 행복했다. 그리고 내 축구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기대해주셨던 스승님과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컸다. 그런 부분들을 운동장에서 다시 인사드리고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해외를 떠돌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대한민국이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 때 그 시절들이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많은 시간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징계는 끝났지만 비판의 시선은 여전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성실하게 살겠다. 팀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항상 행동할 것이다. 지난날에 있었던 것들이 내가 시간이 지났다고 하거나 징계를 다 받았다는 이유로 다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그 때 그 시간을 돌아보며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

운동장에서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면 나는 최선을 다해 운동장 안에서 헌신하겠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생각한다. 내게 비판을 하는 분들께 계속 고개를 숙일 것이다. 비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축구 인생이 끝나고도 죽을 때까지 계속 반성하면서 살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안산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도 있다.

운동장 안에 들어가면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훈련부터 그것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뿐만 아니라 훈련하는 우리 동료 선수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훈련할 때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고참 입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줘야 하고 솔선수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 마디를 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해 팬들께서 운동장에 많이 찾아와주시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지만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나는 운동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몸을 사리지 않고 팀이 승리할 때도 패배할 때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의 승리에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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