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레바논 사드가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득점 소감을 밝혔다.

13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안산그리너스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 전부터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2020시즌 안산에서 뛰었던 수니 사드가 골을 넣었다. 입단 당시 '사드 배치'로 화제를 모았던 그 사드다. 이번 2차예선 기간 동안 사드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넣더니 대한민국전에서도 골을 기록했다.

사실 안산 입장에서 사드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과거 미국과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던 사드는 안산의 많은 기대를 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K리그2에서 11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야심차게 데려왔지만 끝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는 반 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안산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레바논 대표팀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투르크전에서 골을 넣으며 감각을 예열하더니 대한민국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대형사고를 쳤다. 안산 시절의 사드를 생각한다면 놀라운 일이다.

레바논 자말 타하 감독도 사드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드는 내가 알기로 안산에서 뛰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면서 "레바논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미국에서도 뛰었고 현재는 요르단에서 뛰고 있다. 사드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중요한 시점에서 좋은 골도 넣는다 아주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소식은 안산 구단에도 전해졌다. 안산 구단은 다들 놀라워 하면서도 기뻐하는 눈치였다. 먼저 물어보지 않아도 "사드가 대표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더라"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 비록 사드와의 인연이 아쉽게 끝났지만 그래도 함께 생활했던 선수기에 그의 활약이 반가웠을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사드 또한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레바논 대표팀의 사드는 "한국과 안산에서 있었던 시간 동안 정말 즐거웠다"라면서 "그 때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에 임하는 마음이 절실한지 알 수 있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사드는 안산에서 부진했던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드는 "내가 안산에 있을 때 골을 넣지 못했다"라면서 "그렇기에 한국 땅에서 골을 넣는 것과 특히 대한민국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그런데 이번 경기에서 드디어 나의 꿈을 이루었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패배의 아쉬움 또한 짙게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사드는 "지난 두 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게 되어 기쁘다"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넣은 두 골 대신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레바논은 이날 패배로 다른 조와 승점 경쟁에 뒤쳐져 각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