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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고양=홍인택 기자] 레바논을 상대로 송민규의 활약이 빛났다. 동점골에 크게 관여했지만 아쉽게도 상대 자책골로 인정되면서 A매치 데뷔골은 무산됐다.

대표팀 공격수 송민규(포항스틸러스)는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을 상대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코너킥 기회에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송민규의 헤딩이 상대 수비 머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로 연결되면서 사브라의 자책골로 기록이 됐다. 아쉽게도 송민규의 A매치 데뷔골은 무산됐다. 팀은 2-1로 승리했다.

송민규는 전반 초반부터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송민규는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단독 드리블 돌파를 이어가며 권창훈을 향해 컷백 패스를 주기도 했다. 이 장면을 본 경기장의 관중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탄성을 외치기도 했다.

송민규는 손흥민, 홍철과 함께 왼쪽 측면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팀이 실점한 이후에는 두드러지는 플레이를 펼치진 못했지만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머리에 정확히 갖다 댔다. 송민규의 헤딩은 레바논 수비 사브라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레바논 골망을 흔드는 동점골로 이어졌다.

동점골이 터지자 FIFA 공식 홈페이지에도 송민규의 골로 기록하는 등 혼선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취재진들에게 다가와 "사브라의 자책골로 인정됐다"라며 정보를 정정해줬다.

송민규의 골로 동점이 되자 레바논 팀이 득점을 위해 라인을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대표팀에도 공격 기회가 점점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20분 경에는 손흥민이 남태희에게 패스했고 남태희의 드리블 과정에서 레바논 선수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면서 페널티킥까지 이어졌다. 손흥민이 처리하면서 역전골까지 이어졌다. 송민규의 동점골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송민규는 소속팀에서보다 폭넓은 위치에서 활약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와 남태희, 손흥민이 주로 배치됐고 송민규는 그들보다 한 칸 아래에서 형들을 도왔다. 활동량과 저돌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레바논 선수들의 패스까지 끊어내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 면에서도 팀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냈다.

송민규는 후반 82분 황희찬과 교체되면서 벤치로 들어왔다. 경기장에 있던 관중들은 벤치로 들어가는 송민규를 향해 박수로 화답했다. 송민규는 코치진들의 격려를 받고 동료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받은 뒤 김신욱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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