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이기제, 늦은 A매치 데뷔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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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고양=김현회 기자] 서른 살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기제가 역사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 벤투호는 5골을 몰아치며 투르크메니스탄에 5-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조 1위를 이어갔다. 3승 1무를 기록한 한국은 레바논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있다. 한국은 +15가 돼 +5인 레바논을 앞서 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공략했다. 전반 9분 황의조의 선취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남태희가 한 골을 더 보탰고 후반 들어서도 김영권과 권창훈, 황의조가 득점에 가세하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홍철과 김문환이 풀백으로 선발 출장해 공격적인 능력을 유감 없이 뽐냈다. 수비보다는 공격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했다.

특히나 이날은 이기제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면서 의미를 더했다. 한국은 4-0으로 앞선 후반 26분 홍철을 대신해 이기제를 왼쪽 풀백으로 교체 투입시켰다. 1991년생으로 올해 서른이 된 이기제의 역사적인 국가대표팀 첫 경기였다. 이기제는 이날 A매치에 데뷔하면서 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기제는 후반 교체 투입돼 무난하게 데뷔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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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장에는 이기제를 비롯해 정상빈과 권창훈 등 수원삼성 선수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 셋을 응원하는 걸개도 눈에 띄었다. 올 시즌 K리그1 수원삼성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기제는 최근 ‘대세 풀백’으로 통하고 있다. 중동으로 이적한 김진수가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이 불안했던 국가대표팀 왼쪽 풀백의 대체 자원으로 주가를 높였다. 수원삼성 팬들은 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기제와 정상빈, 복귀를 선언한 권창훈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이기제는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자주 얼굴을 내비쳤던 선수였다. 2010년 U-19 대표팀에 뽑혔고 2011년에는 U-20 월드컵에 나가 전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연령별 대표팀에도 차출됐다. 하지만 J리그 시미즈 S펄스와 호주 A리그 뉴캐슬 제츠 등을 거치며 한국 팬들에게는 잊혀진 선수가 됐다. 2016년 울산현대에 입성한 뒤 수원삼성으로 이적했지만 군 문제로 2019년부터 2년 동안은 K3리그 김포시민축구단에서 뛰었다.

그런 그가 서른 살의 나이에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건 의미 있는 일이다. 단순히 출장 기록을 넘어서 홍철과 김진수로 대표되는 국가대표팀 왼쪽 풀백에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는 건 더더욱 큰 사건(?)이다. 최근 K리그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이기제는 서른 살의 나이에도 대표팀에서 데뷔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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