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골 넣은 투르크전 “기억 안난다”는 경남 설기현 감독

[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경남 설기현 감독이 선발 명단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5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산아이파크와 경남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경남 설기현 감독은 “요즘 분위기가 좋은 부산을 상대로 원정에서 또다른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우리에게도 선두권을 따라가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실 사전 기자회견장에서 설 감독은 부산 페레즈 감독과 잠깐 만나기도 했다. 페레즈 감독의 회견 동안 설 감독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화 내용에 대해 묻자 설 감독은 “못 알아들었다”라고 웃더니 “감독의 심정이나 안부를 물어보기에 서로 이야기했다. 부산은 좋은 도시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여기 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경남은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주전급 선수들을 대부분 교체 명단에 넣거나 제외했고 새로운 얼굴을 여럿 투입했다. 이에 대해 설 감독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14라운드를 하면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좋은 위치에 있다면 변화를 줄 필요가 없지만 생각한 대로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여러 경기를 보면 잘하다가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었다. 지난 안산전에서도 마지막 실점으로 어렵게 경기를 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가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잘 되기 위한 변화를 계속 시도해야 한다. 전술 변화가 될 수도 있고 선수 구성의 변화가 될 수도 있다. 시즌을 지켜보면서 드러난 몇 가지 문제점을 보며 대처 방안이나 이런 것들이 때로는 약해서 효과가 없을 때는 강력한 변화가 필요하다. 굳이 이번 경기에 좋지 않은 결과와 영향이 미치더라도 장기적으로 더 잘될 가능성이 보인다면 계속 밀고 나갈 생각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설 감독은 “중요한 것은 어쨌든 우리가 보여주는 몇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일단 선수 구성의 변화를 통해서 좀 뭔가 시도해보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젊고 경기에 나가기 위해 준비된 선수들을 투입해 젊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 우리가 소위 생각하는 하위권 팀만 간절하고 죽기살기로 뛰는 게 아니라 우리도 간절하고 이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갖지만 그걸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런 모습들을 보여준다면 나는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설 감독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새로운 분위기 전환만 하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이 열심히 안한 것은 아니다. 대신 굉장히 지쳐있다. 성적 부담이 있고 책임감이 있어 하려고 해도 안되는데 때로는 뒤에 앉아서 보면서 동기부여도 얻고 밖에서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좋고 나쁘고는 나중에 판단할 일이다.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서는 윤주태에 대해서도 “일단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라면서 “언제까지 계속 조커로 뛰게 하기는 쉽지 않다. 선발도 나가고 90분도 뛰어 봐야 한다. 이번 같이 중요한 경기에는 경험도 있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을 이끌어줘야 한다. 윌리안이 이끌 언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윤주태가 해줘야 한다. 이게 팀에 전체적인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선발에 대한 감도 익혀가면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김범진에 대해 설 감독은 “나도 굉장히 궁금하다”라면서 “훈련할 때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엄청 묵묵히 하더라. 우리가 축구를 하거나 보게 되면 생각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를 잘하는 친구들은 머리가 되게 좋은 친구들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친구다. 그런데 상황 때마다 좋은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저런 친구도 있구나’라는 새로움을 느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서 설 감독은 “나는 김범진에게 기대하는 것은 별 다른 게 아니다. 간절하게 기다렸던 기회다. 잘해주는 것보다 그 마음을 운동장에서 보여주고 선수들에게 영향을 줬으면 한다. 정말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이 보며 ‘우리가 옛날에 저랬지’라는 생각이 들게 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공격수기 때문에 앞에서부터 보여줬으면 좋겠다. 감각은 있는 선수다. 스피드도 있고 순간 돌파하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단지 경험이 없을 뿐이다. 잘할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재미있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투르크메니스탄과 5일 저녁에 맞붙는다. 설 감독은 현역 시절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은 바 있다. 하지만 설 감독은 “골 넣은 기억이 없다. 골을 많이 넣지 않았는데 기억에 없는 걸 보니 넣지 않은 것 같다”라면서 “우리가 굉장히 그런 팀과 만나면 어렵다. 상대 전력 노출이 많이 안됐고 무게감은 큰 경기다. 그렇지만 홈에서는 우리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원정 가서 경기하면 우리 컨디션의 7~80% 밖에 안나온다. 그만큼 굉장히 어렵다. 홈 경기에서는 결과를 가져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정협은 부상으로 아직까지 복귀가 요원한 상황이다. 설 감독은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정확히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좀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붑상 정도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우리가 본인에게 부담 주기도 그렇고 100%가 아닌 상황에서 돌아오면 더 큰 부상이 올 수 있다. 당장 복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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