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그리너스

[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가 부부의 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실시한 가운데 베스트 부부상을 받은 커플들의 색다른 사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산그리너스는 2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서울이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부부의 날 기념 행사를 펼쳤다. 이날 안산은 부부의 날을 맞이해 입장관객 선착순 400명에게는 비누장미 꽃을 전달했다.

또한 그린존(E석)과 울프존(W석)에는 플라워 포토존을 설치해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개인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안산그리너스부부의날' 해시태그를 포함해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촬영 후 게시하면 1명을 선정해 선수 친필 싸인 유니폼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베스트 부부상 발표였다. 사전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베스트 부부상(1위~3위)을 선정해 선물을 전하는 뜻깊은 행사를 펼쳤다. 이날 베스트 부부상에 선정된 세 쌍의 부부는 하프타임에 호텔스퀘어숙박권과 무료 조식권, 하우스와인, 꽃다발, 알지파낙스 홍삼 등을 선물로 받았다.

특히나 이 부부들의 독특한 사연도 눈에 띄었다. 이날 베스트부부상 3위를 차지한 김현준-박혜지 부부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직접 보러 가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안산그리너스를 알게 됐고 이제는 안산의 열정적인 팬이 됐다. 이 부부는 “코로나19가 우리의 계획을 망쳤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찾게 된 안산 홈 경기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웃었다.

베스트 부부상 2위에 오른 정재신-김보영 부부의 사연도 특별하다. 이들은 2005년 붉은악마 활동을 하나 만나게 됐고 2009년 결혼식을 올렸다. 남편 정재신 씨는 “축구를 통해 만났지만 워낙 내가 워낙 축구에 빠져 있어 아내가 이제는 ‘축구’의 ‘축’자만 들어도 싫어한다”면서 “그래도 이런 이벤트를 통해 아내도 안산에 관심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위로 선정돼 호텔스퀘어숙박권 등의 선물을 받았으니 정재신 씨의 노력(?)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재신 씨는 현재 안산그리너스 서포터스 회장직을 맡고 있다.

베스트 부부상 1위에 오른 최형묵-한은희 부부는 안산그리너스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이 둘은 결혼하고 2017년 안산에 자리잡으면서 안산그리너스의 출발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당시 이 부부는 팀명 공모전에 동네 이름을 딴 ‘노적봉FC’라는 이름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 부부는 “축구를 좋아하던 우리 부부에게 안산그리너스 창단은 희소식이었다”면서 “시즌권을 구입해 창단 첫 경기를 보고 라울과 유연승 선수의 팬이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편 최형묵 씨는 “첫 결혼기념일에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데이트를 했고 부부의 날인줄 모르고 경기장에서 나눠준 장미꽃으로 넉살을 부려 기념일을 놓친 잔소리를 피할수 있었다”면서 “경상도에서 온 나는 안산그리너스에서 상록수 노래를 들으며 안산의 팬, 시민이 되었다. 좋아했던 선수들이 떠나 아쉬움이 남지만 안산그리너스의 팬으로 모든 경기에서 이겨서 꼭 K리그1에 승격하고 안산와~스타디움에서 K리그 강팀들을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솔로의 신분으로 이들의 행복한 모습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부럽다”면서 “오늘 밤엔 집에 가서 드라마 ‘부부의 세계’ 다시보기나 해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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