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에 문제 없다”던 김영수 주심, K리그2에 등장한 미심쩍은 이유

ⓒ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오심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1 주심에 대해 ‘정심’이라는 판정을 내렸지만 그는 K리그1에서 K리그2로 강등됐다. 과연 협회의 ‘정심’ 판정이 맞았는지, 맞다면 왜 그가 K리그2 무대에 등장했는지 의아한 대목이 많다.

22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는 안산그리너스와 서울이랜드는 하나원큐 K리그2 2021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이날 그라운드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김영수 주심이었다. 올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활약하기로 했던 그가 K리그2 경기에서 주심을 보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영수 주심의 등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는 올 시즌 논란의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지난 달 21일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K리그1 11라운드에서 주심을 맡은 그는 0-0으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지역에서 대구 안용우의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최성근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했다. 당시 김영수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담당하는 심판과 7분간 교신한 뒤 최성근이 골을 저지하기 위해 오른손을 썼다고 판단 아래 페널티킥과 함께 퇴장을 명령했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서는 공이 최성근의 손에 맞았다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중계 화면에선 최성근의 무릎에 맞고 튀어 오른 공이 정확하게 어느 부위에 맞았는지 확인이 되지는 않았다. 최성근도 자신의 얼굴에 맞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대구는 이 페널티킥을 에드가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1-0으로 이겼다. 이 결정적인 판정으로 승패가 갈린 뒤 오심 논란이 일었고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이튿날 심판평가소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협회는 김영수 주심의 판정이 정심이라고 결론 내렸다. 심판평가소위원회는 “최성근(수원)의 핸드볼 파울 판정에 대해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 영상이 부재한 관계로 주심의 최초 판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최성근의 핸드볼 반칙 및 그에 따른 퇴장 판정의 쟁점은 최성근의 핸드볼 반칙에 대한 주심의 판정을 번복할 명백하고 분명한 증거의 존재 유무다. 가용 가능한 영상을 모두 검토했으나 핸드볼 반칙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명백하고 확실한 영상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심판평가소위원회는 “명백하고 분명한 증거가 없이 주심의 최초의 판정을 뒤집는 것은 경기규칙 위반”이라면서 “최성근이 득점상황을 핸드볼로 저지하였기 때문에 퇴장에 해당하며, 이 사항을 대한축구협회 수키딘 수석강사와 공유하였고 그의 견해 역시 주심의 결정을 뒤집을 수 없는 것으로 일치했다. 따라서 평가소위원회는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 영상이 부재한 관계로 주심의 최초 판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최성근은 퇴장은 물론 경기 지연 행위로 150만 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이후 이상한 상황이 펼쳐졌다. 협회는 김영수 주심의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지었지만 김영수 주심은 경기를 배정받지 못했다. 지난 달 21일 이후 무려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K리그가 5월 들어 강행군을 펼치고 있고 심판들도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유독 김영수 주심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16일 김영수 주심은 약 한 달 만에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16일 FC안양과 경남FC의 경기에서 VAR 심판으로 배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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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을 내렸다는 그가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경기 배정을 받지 못했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었다. 일부에서는 “협회에서는 그의 판정을 존중했다고 발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징계를 받은 게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올 시즌부터는 K리그1과 K리그2를 막론하고 VAR 심판 자격만 갖고 있으면 누구라도 VAR 심판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했지만 올 시즌 K리그1 주심을 맡았던 그가 한 달여 만에 K리그2 VAR 심판으로 조용히 복귀한 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이후 그는 지난 19일 광주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K리그1 경기에서 대기심을 맡았다. 주심으로서는 약 한 달 동안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22일 K리그2 안산과 서울이랜드 경기의 주심으로 나왔다는 건 더 이해할 수 없다. K리그는 심판에 관해서도 승강제를 실시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영수 주심은 12명에 불과한 K리그1 주심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는 이와는 별개로 K리그2 주심을 14명 임명했다. 그런데 김영수 주심이 K리그2 경기에 주심으로 배정받은 건 누가 봐도 징계성 배정이었다. 정심 판정을 내렸다는 그가 해당 경기 이후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다가 한 달 만에 K리그2로 복귀한 건 징계라고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다.

주심이 오심을 저지를 수도 있고 오심을 저지르면 더 낮은 리그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심판이 징계를 받았음에도 공식적인 발표로는 심판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일은 문제다. 김영수 주심은 왜 한 달 동안 배정을 받지 못하다가 K리그2로 슬쩍 복귀했을까. 당시 김영수 주심이 판정으로 한 팀은 승점을 잃었고 해당 선수는 퇴장에 제재금 징계까지 받았다. 심판평가소위원회까지 열어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 영상이 부재한 관계로 주심의 최초 판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협회는 과연 김영수 주심을 왜 K리그2 경기에 배정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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