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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수원FC가 포항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거뒀다. 패배 속에서도 라스와 무릴로의 공격 의지가 빛났다.

수원FC 라스와 무릴로는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포항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배한 경기에서 각자 한 골씩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골보다 중요한 점은 두 선수가 보여줬던 추격 의지였다.

라스와 무릴로는 깊은 유대감으로 묶여있다. 두 선수 모두 전북현대에서 국내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기회가 왔을 때 두 선수 모두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전북은 결과를 내야 하는 팀이었다. 라스의 경우 무릎 부상도 겹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라스와 무릴로는 이번 시즌 수원FC에서 재회했다. 두 선수 모두 전북에서 같은 아픔을 겪었다.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하며 K리그1으로 올라온 수원FC에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다. 라스는 이번 시즌 부활을 노리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무릎 수술도 단행했다.

라스와 무릴로는 시즌을 소화하면서 점점 몸을 끌어올렸다. 두 선수의 단합도 잘 이루어졌다. 수원FC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라스와 무릴로가 유대감이 깊다. 둘이 짜고 친듯 공격 포인트도 비슷하다. 라스는 득점, 무릴로는 도움 기록이 순위권에 올라 있다. 라스와 무릴로가 가장 믿음직스럽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도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라스는 이번 시즌 6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5위에 올라 있다. 무릴로는 5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3위를 기록 중이다.

기록보다 중요한 건 두 선수의 투혼이었다. 세 골을 먼저 실점한 상황에서 가장 공격적이었고 기회를 놓쳤을 때 가장 아쉬워한 선수도 두 선수였다. 라스와 무릴로는 세 골 앞서간 포항의 골칫거리였다. 공중볼은 라스가 장악했고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무릴로는 적정한 타이밍으로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뿌려댔다.

결국 포항 골문을 꾸준히 위협하던 라스와 무릴로가 한 골씩을 기록하며 3-3 동점까지 만들었다. 특히 무릴로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한 이후 빠르게 골대 안에 들어간 공을 직접 꺼내며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라스도 페널티킥 기회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포효했다.

수원FC는 이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라스의 동점골이 터지자마자 송민규에게 실점하며 패배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물론 세 골 실점 후 선수들을 다독이던 박주호, 한 골을 만회한 조유민도 선수들에게 위로와 분발을 요구하며 팀을 잡기 위해 애썼다. 김 감독은 교체로 들어간 김승준과 정충근에 대해서도 칭찬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스와 무릴로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빛났다. 그저 '외인'이 아닌 팀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3-4로 패배했지만 이들의 공격의지와 투혼은 경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 올렸다. 두 외국인 선수가 수원FC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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