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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김천상무의 무관중 홈 경기 분위기는 썰렁했다.

김천상무는 15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홈 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승격과 우승 후보로 꼽혔던 김천상무는 개막 이후 4승 3무 4패 승점 15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을 맞아 안방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 경기는 조용하게 치러졌다. 김천상무가 이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인 14일 전격적으로 무관중 경기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김천상무는 14일 “김천시 내 코로나 확진자 증가 상황에서 관중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홈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천상무는 이미 입장권을 예매한 이들에게도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지난 시즌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던 K리그는 올 시즌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되며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FC서울과 충남아산FC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일부 경기가 연기됐다. 지난 3월 안산그리너스와 양평FC의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맞대결은 안산그리너스 사무국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천도 무관중 경기로 전환했다. 현장에서 확인한 김천시의 상황은 급박했다. 최근 김천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김천에서는 최근 4주간 노인주간보호시설, 비닐하우스 시설설치공사, 목욕탕 등에서 신규 확진자 97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총 208명이다. 경북 전체로 확대하면 최근 1주일간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가 135명이나 나왔다.

김천시는 14일 코로나19 특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천시는 5일 오전 1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김천상무도 김천시의 발표에 맞춰 이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천상무 관계자는 “김천시의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무겁다”고 전했다.

김천상무는 지난 달 4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FC안양과 역사적인 연고이전 후 첫 홈 경기를 치렀다.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지침에 따라 김천은 총 3,012석을 오픈했다. 해병대 전우회가 안전 통제를 위해 나섰고 경기장은 들썩였다. 하지만 이날 대전전은 달랐다.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 이날 경기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져야 했다. 개막전 당시 많은 이들로 북적였던 기자석도 조용했다.

이날 경기 취재를 위해 김천시에 진입할 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김천 톨게이트는 ‘하이패스’ 구역 하나만 열어놓고 모든 고속도로 출구를 폐쇄됐다. 통행권을 끊어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도 이 유일한 하이패스 출구를 이용해야 했다. 하이패스를 장착하지 않아 정산이 불가한 차량은 향후 고지서를 보내 계좌 이체를 받는 방식이었다. 김천시는 아예 도심 진입 입구부터 철저한 ‘비대면 방식’을 썼다. 당황한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출구에서부터 혼란스러워했다.

시내는 평일 새벽 시간대처럼 한산했고 경기장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당시 진행됐던 모든 이벤트는 중단됐고 경기장에는 최소한의 인원만 자리했다. 개막전 당시 들썩였던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올 시즌 가까스로 제한적 관중 입장이 허용된 K리그는 여기저기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위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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