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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천=김현회 기자] 김천상무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박용우가 드라이브 스루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며 전역 이후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김천상무는 15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김천은 전반 김민덕에게 한 골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 종료 직전 조규성이 한 골을 따라갔다. 이날 무승부로 김천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박용우에게는 군 팀 소속의 마지막 경기였다.

박용우는 내달 23일 제대한다. 지난 2019년 12월 상주상무에 입대한 박용우를 비롯한 16명의 선수들은 6월 23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정기 휴가를 쓰지 못한 이들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미복귀 전역할 예정이다. 내달 23일까지는 군인 신분이지만 군대를 떠나 생활할 예정이다. 사실상의 이른 전역인 셈이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용우는 “상무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는데 뭔가 아쉽기도 하면서 시원한 마음도 있다”며 “오늘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있어도 잘 이겨내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밑에 후임들 중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용우는 부상 이후 복귀한 뒤 이날 풀타임 소화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용우는 “올해 시즌 초부터 오래 쉬어서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소속팀인 울산에 복귀하기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몸을 만들 계획이다. 울산에서 리그 우승을 정말 해보고 싶다. 팀이 우승할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용우는 제대한 뒤 소박한 행복을 떠올리고 있다. 그는 “밖에서 카페 가는 게 소소한 행복이라는 걸 군대에 와서 느꼈다”면서 “울산에 있으면 드라이브 스루로 커피를 사서 훈련장에 갔는데 그걸 다시 해보고 싶다. 군대에서도 PX에서 파는 커피를 신병 때는 나름대로 카페 느낌을 낸다고 방에서 마셔보긴 했는데 사제 커피 맛은 아니었다. 원두를 내려서 로스팅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웃었다.

박용우는 군대에서 행복한 축구를 한 뒤 제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무 만의 특별한 게 있다”면서 “각 팀에서 훈련을 할 때 뭔가 눈치도 보이고 제한되는 게 있다면 여기는 감독님이 ‘여기에서는 다 해보라’고 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성적도 신경 안 쓰니까 더 행복하게 축구를 했다.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즐기면서 했던 때가 언제였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작년 만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덜하다”면서도 “성적 고민도 해야하고 팬분들이 원하는 순위도 있는데 초반에 기대에 부응 못했다. 조급해 하는 부분이 있다. 복귀하자마자 선수들에게 그걸 많이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행복하게, 재미있게, 즐기는 축구를 하자’고 강조했는데 이제와서 조금씩 좋아지는 거 같다. 우리 병장들이 나가면 더 잘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김천상무에서 리그 첫 경기를 치른 박상혁을 비롯해 내달 입대하는 신병들에게 한 마디했다. 박용우는 “부대 운동 시설이 정말 다 돼 있다. 운동 열심히 하면서 안 다치게 했으면 한다. 여기는 너무 열심히 해도 안 되고 너무 안 해도 안 된다. 혹사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무리하지 않고 적당하게 잘하면 된다. 국방부의 시계는 돌아나니까 잘 버티다 보면 우리처럼 나갈 수 있다”고 여유 있는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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