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박건하 감독의 엄한 모습이 경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수원삼성이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하나원큐 K리그1 2021 1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수원은 이날 전반 17분과 추가시간 제주 주민규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0-2로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5분 김건희, 후반 12분 제리치, 후반 40분 헨리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으로서는 지난 전북현대 원정 경기와 이날 경기가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어려운 상대와 상황 속에서 승점 6점을 챙기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선수단의 목표였던 우승 경쟁도 가능하다는 믿음을 팬들에게 증명했다. 다음은 박건하 감독의 기자회견 전문.

승리 소감

우리가 전반전에 제주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면서 풀어내는 부분과 집중력 면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전에 선수 교체를 통해서 공격을 간결하게 가져가려고 했던 부분과 교체를 했던 선수들이 빠른 시간에 만회 골을 터트렸던 부분들이 역전승을 거두는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하프타임에 어떤 주문을 했나

전북전 이후 걱정했던 부분이 선수단이 들뜬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었다. 경기 전에도 미팅을 통해 이야기를 했었는데 우려했던 부분이 전반전에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 전반전을 마치고 전술적인 부분보다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기본을 하자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전반전을 보면 평상시와 달리 짜증내는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가 중요시하는 동료와의 호흡과 연계 플레이 같은 부분을 되살리는 게 중요했다. 그런 부분들이 후반에 잘 나타났던 것 같다.

제리치가 1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경기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지난 전북전에 득점은 없었지만 버티고 연결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본인과도 이야기했던 부분이 개인 훈련을 통해서 부상 이후 올라오지 못한 몸 상태를 회복했다. 훈련 모습을 보면서 오늘 어느 정도 활약을 기대했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 나타났고 모처럼 득점과 도움을 올렸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번 시즌 이기제 상승세의 요인은?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하지는 않는다.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활약은 본인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년부터 같이 하면서 그런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기제가 가장 달라진 부분은 그라운드에서 즐거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30대 선수인데 실력 자체가 갑자기 좋아진 건 아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능력이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세가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수원 소속 대표팀 선수에 대한 기대는?

감독 입장에서는 우리 팀의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가면 좋고 바라는 부분이다. 올 시즌 동계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목표를 크게 가지자고 이야기했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이면 수원에서 대표팀 선수가 나오지 않는 아쉬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보다 더 잘한다면 구단과 선수 그리고 팬들까지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마음속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위가 계속 오르고 있다

시즌 전에 동기부여를 위해서 목표를 우승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상위권을 갈 수 있는 부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 지금 순위보다는 팀이 좋아지고 강해지고 있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위치에서 올 시즌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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