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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춘천=김현회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의 주역들이 각자 다른 역할로 한 경기장에 모였다.

1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와 울산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맞은 축구계 인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병수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병수 감독의 강원FC와 국가대표가 즐비한 울산현대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벤투 사단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고 김학범 감독과 차상광 코치 등 올림픽 대표팀 지도자들도 자리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들의 모습이었다. 무려 네 명의 월드컵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울산현대를 이끄는 홍명보 감독과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가 각자 다른 역할로 두 팀을 이끌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여기에 JTBC 현영민 축구 해설위원이 이날 경기를 해설했고 최태욱 국가대표팀 코치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 넷 중 벤치에 앉은 홍명보 감독을 제외한 세 명은 경기장 본부석 여기저기에 자리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지 19년이 흘렀지만 당시 월드컵 주역들은 한국 축구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프로팀 감독과 대표팀 코치, 해설위원, 구단 대표 등 다양한 직책의 네 명이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 보더라도 2002년 월드컵 멤버들이 얼마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최태욱 코치는 양 팀 선수들 중 대표팀에 뽑힐 만한 재목을 유심히 살폈고 이영표 대표는 태블릿 PC를 옆에 두고 신중하게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이날 ‘월드컵 멤버’들을 대거 만난 기분이 대해 “묘하다”고 표현했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감회가 새롭다. 경기 전에 홍명보 감독을 만났고 하프타임 때 이영표 대표이사와 만나 인사를 했다”면서 “오늘 경기가 끝나고는 최태욱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다들 현역 시절에 만났던 인연인데 이렇게 한 경기장에서 만나니 신기하기도 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 흥미로운 만남이 더 자주 일어났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이영표 대표이사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경기 전 구단 용품샵에서 일일이 관중과 인사한 이영표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여기 우리 구단 축구공을 사시면 제가 축구공에 직접 사인을 해드리겠다”고 재치있게 응대하며 순식간에 축구공 5개를 팔았다. ‘월드컵 멤버’들이 모인 이날 K리그 경기는 이렇게 흥미로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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