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인천 조성환 감독은 패배보다 더 속상한 것이 있었다.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인천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인천 조성환 감독은 "지난 대구전에서 초반 이른 실점으로 준비했던 부분들을 못했다. 계속된 실수를 줄여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 경기도 실점 등의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사소하고 평범한 부분들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인천 무고사는 다시 한 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감독은 "무고사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경기 감각 등에서 본인이 잘 준비하고 있지만 더 잘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무고사는 조금 더 시간을 최대한 많이 줘서 경기력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구전에도 김현을 투입하지 않고 90분을 끌고 갔다. 우리가 좀 더 이른 시간 안에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한 선택이었다"라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김현이 나오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으면 좀 더 많은 시간을 줄 생각이다. 그래야 빠른 시간 안에 본인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K리그1 통산 세 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김동헌 골키퍼는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첫 선발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이태희가 계속 선발로 나왔지만 김동헌도 계속 잘 준비해 왔다. 최근 실점이 많았다. 이태희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은 컨트롤 해줄 생각에 잘 준비하는 김동현에게 기회를 줬다. 이번이 아니면 타이밍이 없었다. 잘 준비했기 때문에 기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은 승리 이후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좋은 흐름을 쉽게 이어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우리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라면서도 "경기에 대한 결과보다도 우리가 준비했던 것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우리가 대구전에서 분명히 높이에서도 열세라 생각해 위험 지역 파울을 자제하는 등 집중력으로 이겨내고자 했지만 안됐다. 그런 부분이 더 속상하다. 경기 결과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인천은 그래도 4승 중에 3승을 홈에서 거뒀다. 나름대로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어느 팀이나 그렇겠지만 홈에서는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드리면 안된다"라면서 "홈에서도 원정에서도 중요하지만 홈 경기의 경우는 선수들에게 철저한 주문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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