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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아스나위가 대표팀 차출 전까지는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산그리너스는 1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FC안양과의 홈 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한 안산은 이로써 최근 2연승 이후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안산은 9경기를 치른 현재 4승 2무 3패 승점 14점을 기록 중이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길식 감독은 아스나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서울이랜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 통증을 호소했던 아스나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최근 주전으로 도약해 안산 오른쪽 측면을 책임진 아스나위는 이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길식 감독은 아스나위가 대표팀에 갈 때까지 경기에 기용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굳혔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이날(2일) 이미 소집됐다. 신태용 감독도 출국해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한 상황이다. 안산은 인도네시아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기로 했다. 신태용 감독이 직접 안산 구단까지 방문해 아스나위를 만나고 기자회견까지 연 바 있다. 김길식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스나위 마케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효과를 보고 있는 안산으로서는 그가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산은 2일 아스나위를 두바이로 보내지는 않았지만 17일 전남전이 끝난 뒤 그의 차출을 허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가 오는 25일 아프가니스탄과 평가전을 치르고 29일에는 오만과 평가전을 소화한다. 그리고 내달 3일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3일 태국과 경기를 하고 7일에는 베트남과 맞붙는다. 11일에는 아랍에미리트와 격돌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이 모든 경기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다. 아스나위는 전남전이 끝난 뒤 두바이에서 합류해 아프가니스탄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발을 맞출 예정이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지난 서울이랜드전에서 아스나위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전반전이 끝나고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한 아스나위는 김길식 감독이 곧바로 교체하려고 하자 “뛸 때까지는 뛰어보겠다”고 했지만 후반 결국 교체 사인을 보냈다. 이후 아스나위는 안양과의 경기에서 빠지면서 자칫하면 대표팀에 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전 만난 김길식 감독은 아스나위가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하기로 했다. 김길식 감독은 “신태용 감독과 지난 주에도 통화를 했고 오늘도 통화를 했다”면서 “아스나위가 18일 이후 두바이로 출국하는데 오늘 경기는 못 뛰어도 17일 전남전은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인 마음만 앞서서 또 부상을 당하면 우리 팀과 본인, 인도네시아 대표팀에도 좋지 않은 상황이 펼쳐진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김길식 감독은 “의지를 잘 알고 있지만 선수를 배려해야 한다”면서 “이번 주는 재활 훈련에만 매진하고 다음 주는 몸을 끌어 올려 대표팀에 가는 걸로 결정했다. 다음 전남과의 경기에도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대표팀에 보내고 싶지 않지만 아스나위는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아스나위가 성인 대표팀은 경험이 없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오면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말했다.

김길식 감독은 “신태용 감독과 오늘 통화를 했는데 이런 내 의견을 전하니까 ‘고맙다’고 하더라”면서 웃었다. 오는 18일 두바이로 떠나는 아스나위는 내달 11일 아랍에미리트전을 치른 뒤 귀국 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다시 K리그 무대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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