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형’ 안산 산티아고, 알고 보니 ‘엘리트 집안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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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산티아고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안산그리너스는 10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홈 경기에서 산티아고와 두아르테, 최건주의 연속골에 힘입어 조나탄과 닐손주니어가 한 골씩을 만회한 안양에 3-2 승리를 거뒀다. 2연승 이후 지난 서울이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0-1 패배를 당했던 안산은 이날 승리로 다시 한 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안산은 이날 승리로 5승 2무 3패 승점 17점을 기록하며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산티아고는 늦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월 팀에 합류한 그는 부상으로 지금까지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하면서 이대로 잊혀지는 듯했다. 안산은 아스나위와 두아르테 등의 외국인 선수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다득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장신 공격수 산티아고는 팀에 보탬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안양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산티아고는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냈다. 안산은 전반 17분 산티아고가 그림 같은 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산티아고는 후반 6분 두아르테와 교체되면서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산티아고는 벤치에 앉은 코치 및 선수들과 한 명 한 명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으며 데뷔전 데뷔골을 자축했다.

산티아고는 축구에 관한 경력은 그다지 특별할 게 없다. 아르헨티나 명문 보카 주니어스 유스 출신 공격수인 산티아고는 아르헨티나 1부리그 힘나시아 유스를 거쳐 2부리그 브라운 아드로그 소속으로 활약했다. 축구선수로서는 안산에 오기 전까지는 그다지 유망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는 이후 이중국적 취득을 위해 이탈리아로 날아가 4부리그 선수로 등록했다. 기록상으로는 이탈리아 4부리그 US안코니타나를 거쳐 GS펠리노에 있다가 안산으로 이적한 것으로 돼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이는 이탈리아 이중국적 취득을 위한 절차였다.

현재 산티아고는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안산 관계자는 “많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문화권이 비슷한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진출하면서 이런 방식을 쓴다”면서 “그러면 유럽 내에서는 유럽 국적자로 분류돼 이적이 수월하다. 산티아고도 같은 방식으로 이탈리아 팀에 소속돼 있었다”고 전했다. 산티아고는 이런 상황을 제외하면 축구선수로서 특별한 것 없는 이력을 지녔다.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192cm의 큰 키인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통 남미 공격수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 2018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후 공식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한 적이 없다. 산티아고의 이날 안양전 득점은 그의 성인 무대 더 첫 골이어서 더 뜻 깊었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의 첫 골을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으로 기록했다.

선수로서의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산티아고의 그라운드 밖 모습은 특이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아르헨티나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명문가 제자다. 산티아고 역시 아르헨티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안산 관계자는 “산티아고가 축구선수 생활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면서 대학을 졸업하지는 못했다”면서 “하지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에는 변호사로 일할 꿈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훈련 이외의 시간에는 집에서 법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산티아고가 정말 영리하고 스마트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산티아고는 여러 질문 공세가 끝나자 “혹시 질문이 다 마무리 됐으면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싶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부상 때문에 훈련도 참가 못했고 경기도 못했는데 이 자리를 통해서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회를 주셔서 오늘 좋은 활약이 나왔다. 구단에 있는 트레이너 분들과 서울에 있는 재활 센터, 그리고 옆에 있는 통역도 도움을 줬기 때문에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대형’ 산티아고가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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