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등장한 부산 페레즈 감독의 아들에 관한 ‘오해와 진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부산=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페레즈 감독의 아들이 등장했다.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산아이파크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 홈팀 부산이 황준호의 두 골과 김진규, 안병준의 골에 힘입어 원정팀 대전을 4-1로 대파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부산은 상위권 진입에 바짝 다가섰고 대전은 1위 자리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날 중계를 보던 축구팬들은 아마 깜짝 놀랐을 수도 있다. 하프타임 중계 방송에서는 구덕운동장을 찾은 팬들을 몇 명 조명했다. 그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다. 특히 머리 긴 어린 외국인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부산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이 외국인은 자신이 카메라에 잡히자 곧바로 뒤를 돌더니 자신의 등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페레즈 감독의 이름이 박혀 있었다.

이후 계속해서 자신이 방송에 등장하자 신난 이 외국인은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서 카메라에 반응했다. 그 중에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너무나도 신이 난 나머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포즈를 취한 것이다. 이는 방역 수칙을 순간적으로 위반한 셈이다. 어쨌든 그의 돌발 행동에 중계를 지켜보던 팬들은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페레즈 감독의 아들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목은 더욱 집중됐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페레즈 감독의 아들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페레즈 감독의 자녀 뿐만 아니라 그의 외국인 친구들도 왔다. 페레즈 감독 또한 “자녀의 친구들이 왔다”라면서 “우리 집에서 자주 친하게 지낸다. 그들을 운동장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 외국인은 페레즈 감독 자녀의 친구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다고 페레즈 감독의 아들이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한참 이 외국인이 페레즈 감독의 이름을 어필하고 있을 때 한쪽 구석에 페레즈 감독의 아들인 곤잘로가 함께 잡혔다. 곤잘로 또한 중계 카메라를 보고 굉장히 신나 보이는 표정이었다.

이 둘이 바로 부산 페레즈 감독의 자녀다. 저 외국인이 아니다 ⓒ 화면 캡쳐

부산 관계자도 해당 영상을 접했다. 그리고 <스포츠니어스>에 “머리가 길었던 외국인은 페레즈 감독의 아들이 아니다. 오른쪽 구석에 있던 인물이 페레즈 감독의 아들 곤잘로다”라면서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외국인 여성은 페레즈 감독의 딸 마리아다”라고 웃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 알고보니 유니폼 때문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외국인이 입고 있었던 부산 유니폼은 페레즈 감독 아들인 곤잘로가 가지고 있는 유니폼을 빌려 입은 것이었다. 부산 관계자도 “저 유니폼은 곤잘로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작은 오해가 있었지만 어쨌든 페레즈 감독의 자녀 일행은 경기장에 와 신나게 부산의 대승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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