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전북에 세 골씩’ 수원삼성이 선두권에 일으킨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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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수원삼성이 상위권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원삼성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원정경기에서 고승범과 정상빈, 이기제의 연속골을 앞세워 경기 종료 직전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한 전북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수원삼성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기록하게 됐고 전북은 올 시즌 1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

이날 수원삼성의 승리는 완벽했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현대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넣기 전까지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전북의 무패 행진에도 제동을 걸었다. 수원삼성이 한 골씩 터트릴 때마다 전주성은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2002년생 공격수 정상빈은 전북현대의 노력한 수비수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위협적인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전북 입장에서는 ‘참사’라고 표현해도 무색할 만큼 충격적인 패배였다.

수원삼성은 우승권 경쟁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전북과 함께 ‘2강’으로 평가받던 울산현대 역시 지난 달 18일 원정경기에서 수원삼성에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수원삼성은 이 두 팀에 세 골씩 뽑아내는 괴력을 보여주며 6승 4무 4패 승점 22점으로 4위까지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울산과는 승점이 3점차다. 당장 우승권으로 도약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수원이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된 것만큼은 분명하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삼성 박건하 감독은 지난 전북전 홈 경기 이야기를 꺼냈다. 수원은 지난 달 3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박건하 감독은 “지난 경기는 우리가 공격적으로 많이 나왔는데 그러면서 전북의 역습에 실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주문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선수비 후역습보다는 수비를 탄탄히 만들어서 실점하지 않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지난 경기 패배는 나 혼자 담아두고 있다”면서 “선수들한테 이야기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될 수도 있다. 홈에서의 패했던 기억들을 원정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위주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이날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들어 내리 세 골을 뽑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다시 만난 박건하 감독의 첫 마디도 “지난 홈에서의 패배를 갚아줬다는 점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박건하 감독은 울산이나 전북을 상대로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과 전북이라고 해서 특별히 따로 준비한 건 없다”면서 “모든 경기를 똑같이 준비했다. 하지만 특히 우리 선수들이 강팀과의 만남에서 이겨야겠다는 그런 의지가 보였던 것 같다. 강한 정신력과 분위기가 있다. 홈에서 우리가 전북한테 못하지 않았는데 져서 원정에서 갚아주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웃었다.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세 골씩 퍼부으며 완승을 거둔 팀 감독치고는 겸손했다.

울산과 전북을 상대로 연이어 득점에 성공한 2002년생 공격수 정상빈 역시 오히려 이런 팀들과의 대결이 흥미롭다고 받아쳤다. 그는 전북전이 끝난 뒤 “울산전과 전북전 등 큰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질문에 “큰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팀들이 다 힘들다. 오히려 전북이나 울산처럼 공격수들이 올라오면 뒷 공간이 많이 나와서 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원삼성은 이 두 경기 승리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지만 우승 후보를 상대로 세 골씩 뽑아내며 거둔 승리는 K리그 순위 경쟁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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