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전에서 나온 전북 김보경의 ‘매너 코너킥’,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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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전주=김현회 기자] 전북현대 김보경이 ‘매너 코너킥’을 선보였다.

전북현대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 경기에서 고승범과 정상빈, 이기제에게 연속골을 내준 뒤 일류첸코가 한 골을 만회하며 1-3으로 패했다. 올 시즌 8승 5무를 기록하고 있던 전북은 이로써 올 시즌 14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전북으로서는 네 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의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두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43분 애매한 상황이 연출됐다. 전북 김보경이 코너킥을 올렸고 홍정호가 점프를 하는 순간 제리치와 충돌한 것이다. 파울 상황은 아니었고 경기는 속개됐다. 하지만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진 홍정호를 본 제리치는 곧바로 공을 바깥으로 걷어냈다. 이후 홍정호는 다시 일어났다.

경기 중에 흔히 있는 일이다. 상대가 다치면 경기 도중 공을 경기장 바깥으로 내보내 경기를 중단하는 경우는 잦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대부분 터치라인 바깥으로 공을 걷어내 스로인 상황이 된다. 스로인에서 공을 상대방 쪽으로 넘겨주는 건 흔한 광경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제리치가 걷어낸 공은 ‘옆줄’이 아닌 ‘끝줄’이었다. 다시 한 번 코너킥이 선언된 것이다.

김보경이 다시 키커로 나섰다. 이 상황에서 당연히 공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수원삼성 선수들이 손을 들어 “동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김보경도 잠시 당황하더니 공을 라인 바깥으로 툭 차 상대 골킥으로 만들었다. 경기장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북과 수원은 이날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이 광경 만큼은 훈훈했다. ‘매너 코너킥’은 독특한 장면이었다.

아쉬운 건 이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아 현장에 있던 관중만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스치듯 지나갈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K리그에는 이런 훈훈한 광경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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