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포항=조성룡 기자] 포항스틸러스 이수빈이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를 들려줬다.

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포항스틸러스와 강원FC의 경기에서 원정팀 강원이 전반 19분 신창무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니 전반 31분 홈팀 포항이 크베시치의 K리그1 데뷔골로 동점을 만들며 1-1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씩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이수빈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에 공헌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패스나 드리블 등 포항 스틸야드를 찾은 팬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오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불과 며칠 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차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했기에 그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다음은 포항 이수빈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오늘 나도 오랜만에 갖는 기회여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경기력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 '백신이 아니라 영양제를 맞은 것 같다'라고 하는 활약이었다.

나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부작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걱정했다. 하지만 몸이 힘들다거나 어지럽다는 증상은 없었다. 그 덕분에 이번주 경기 생각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는 겁이 나긴 했다.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맞고 나서는 다행이다고 느꼈다. 이후에도 부작용 그런 게 없어서 안도감이 들었다. 그냥 주사 맞은 부위에 근육통이 있었지만 다행히 경기에 지장은 없었던 거 같다.

경기력만큼 갑작스러운 헤어 스타일에 대한 지적도 많다.

지금까지 머리를 자르러 갈 때는 (신)진호 형이 추천해준 바버샵에 가서 주로 잘랐다. 이번에도 진호 형이 사진을 하나 뽑아주더니 바버샵에 가서 이렇게 자르라고 하더라. 그런데 해병대 입대하는 장정처럼 머리를 잘라줬다. 머리를 자르고 나니 다들 군대 가냐고 놀렸다. 그나마 나는 엄청 이상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진호 형은 다음에 한 번 더 믿어보려고 한다.

올 시즌 생각보다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

솔직히 초반에는 버티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도 어떻게 기회가 한 번 왔을 때 잘 보여줘야 그 자리를 내가 잡을 수 있는 것이다. 그 한 번 만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초반에는 내게 주어진 기회를 잘 못잡았지만 이번에 기회를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좋은 모습 많이 보이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 나이 차도 많이 나서 좀 가능성이 적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기회를 얻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올림픽 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예비 명단에 든 것 하나 만으로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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