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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홍인택 기자] 세 경기 동안 실점은 단 한 골이다. 인천 수비가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2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강원FC와 경기에서 김도혁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결과는 인천의 승리였지만 경기 주도권을 갖고 있는 쪽은 강원이었다. 강원은 마사를 중심으로 공격 숫자를 늘리며 전반부터 인천을 위협했다. 강원은 실점 이후 실라지와 김대원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을 몰아쳤지만 인천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인천은 지난 성남FC와 경기에서 거둔 3-1 승리 이후로 울산현대를 만나 0-0 무승부, 강원FC를 만나 1-0 승리를 거두며 세 경기 동안 승점 7점을 쌓았다. 순위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강원을 제치고 9위를 기록했다. 8위 FC서울과는 승점 14점으로 동점이다. 계속되는 경기에 따라 순위는 더 오를 수 있다.

인천의 상승세에는 분명 인천의 단단해진 수비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이날 구성된 인천의 수비진은 측면 윙백과 골키퍼 이태희까지 포함해 여섯 명이었다. 여섯 명 모두 강원의 맹공을 막아내며 이날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특히 김광석을 중심으로 오재석, 델브리지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인천 골문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후반전 강윤구와 교체되어 투입된 오반석도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활동량이 많았던 오재석의 빈 공간을 든든히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강원이 실점 이후 실라지와 김대원을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인천 수비진에는 통하지 않았다. 김대원이 수차례 날렸던 슈팅도 모두 오재석에게 막혔고 오른쪽 크로스는 델브리지 선에서 걷어졌다. 중앙이 뚫리면 김광석과 이태희가 어떻게든 막아냈다. 인천 수비에는 그야말로 구멍이 없었다.

경기를 마친 후 조성환 감독은 빠르게 수비 조직을 추스린 점에 대해 "우리가 겨울부터 스리백을 써서 선수들의 전술적 이해도가 빨랐다"라면서 "경기를 거듭하면서 조직력이 향상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특히 "위기 관리 면에서 김광석과 오반석 등 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라며 비결을 전했다.

조금 더 세세한 이야기는 김도혁에게 들을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혁은 "전북전과 제주전 2연패를 하면서 선수들끼리만 모여서 미팅을 많이 했다. 큰 틀에서 선생님들이 전해주시면 세세하게 어떻게 할 건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부분이 올해 우리의 큰 차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혁은 또한 "내가 주장이지만 나보다 고참 형들이 있다. 말씀드리기 쉽지 않은데 형들도 흔쾌히 미팅 제안을 받아주셨다. 미팅할 때 소통이 너무 잘됐다. 그런 이유 때문에 올해 인천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천은 김광석과 오반석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도 김도혁과 아길라르 등이 돋보이며 수비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강윤구나 정동윤뿐만 아니라 이날 교체로 들어온 김채운도 나름의 역할을 해줬다. 이처럼 현재 인천 수비엔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단단한 수비가 바탕이 되니 승점 사냥도 수월하게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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