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산아이파크 페레즈 감독이 승리에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천FC1995와 부산아이파크의 경기에서 원정팀 부산이 박정인과 안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천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부산은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고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부천은 상위 팀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랜만에 부산은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박정인의 골로 손쉽게 앞서 나간 부산은 후반전에 안병준의 헤딩골까지 추가하며 여유 있게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부산은 이번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소득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발렌티노스의 부상은 뼈아팠다. 다음은 부산 페레즈 감독의 경기 후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사전 인터뷰에서 알려주기로 했던 드로젝의 윙백 기용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가 포지션을 변화한 것은 미드필드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운영하기 위함이었다.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측면과의 패스를 많이 만들기 위한 전략이었다.

전반전에 시작한 이후 첫 골을 넣을 때까지 상대 문전까지 이런 방법으로 가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 하지만 득점하고 난 이후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는다. 안양전과 같이 득점한 이후 경기력은 좋아하지 않는다. 실망스러웠다. 우리가 결과적으로 앞서 있어도 뒤쳐져 있어도 항상 최선을 다하고 공격적으로 해야한다. 한 골을 지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두 번째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다.

후반전에 이런 부분들이 나왔다. 좀 더 간략하게 경기를 운영하려고 했고 중원에서는 전반전과 같이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하려고 했다. 선수들이 두 번째 골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뺏어 역습 상황으로 골까지 넣었다. 이는 우리 선수들이 DNA에 내재했으면 좋겠다. 이기고 있더라도 지키지 않고 더 많은 골을 넣어 확실히 이기는 DNA가 필요하다.

다른 팀들과 우리가 조금 다른 것은 우리는 전방 압박을 자주 한다는 것이다. 상대 전환 플레이도 사전에 차단시키는 수비 형태를 유지하려고 한다. 세트피스에도 우리가 원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수비적으로 우리가 강하게 조직적으로 잘 경기를 풀어갔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어느 시점이 되면 롱 볼로 나올 것이라고 사전에 예측했다. 그래서 후반에 드로젝과 김정현을 교체하면서 롱 볼 다음의 세컨볼까지 감안했다. 그리고 끝까지 전방 압박과 선수들의 앞서나가려고 하는 모습은 계속해서 필요하다. 드디어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안준수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시즌 초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다음 경기가 72시간 안에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 때문에 몇몇 포지션에는 로테이션을 가동했고 그 안에서 전술과 전략을 같이 생각했다. 최필수의 경기력도 상당히 만족한다.

팀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은 골키퍼가 아닌 팀 전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경기를 보면 우리 팀의 수비는 스트라이커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매 경기 이런 방식과 전술을 갖고 경기한다는 것을 조금씩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보여줄 수 있는 것의 50% 밖에 보여주지 않았다. 딱 50%다.

선수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것은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50%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팀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결과는 4승 4무 1패다. 50% 가량이다. 강한 정신력을 보여줘야 50%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 색깔은 50%도 아니고 80%도 아닌 100%를 보여줘야 한다. 이 부분은 선수들에게 이렇게 하자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해야한다.

발렌티노스가 골 취소와 부상으로 나가는 악재를 만났다.

일단 부상은 언제나 원하지 않는 결과다. 준비하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발렌티노스는 상당히 프로다운 선수다. 우리가 백 스리를 가동하면서 많은 U-22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게다가 경험 많은 역할을 해주는 김동우가 있다. 내게도 존중할 만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다. 첫 번째 골 취소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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