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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성남=명재영 기자] 수원삼성이 단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성남FC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지난 11라운드를 기점으로 모든 팀이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치고 중반으로 접어든 리그 레이스는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날 경기는 지루한 양상으로 흘러간 가운데 후반 32분 수원 이기제가 프리킥으로 결승 골을 터트리면서 수원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18점을 쌓아 4위까지 도약했다. 반면 성남은 3연패에 빠지면서 리그 7위에 머물러 분위기 전환이 절실해졌다.

홈팀 성남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영광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안영규, 리차드, 이창용이 최후방에 섰다. 이시영과 이태희가 양쪽 날개 자리에 서고 박태준, 이종성, 김민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투톱에는 강재우와 김현성이 나섰다.

원정팀 수원은 3-4-3 전술로 맞대응했다. 최근 주전으로 도약한 양형모가 이날도 골키퍼 장갑을 끼고 박대원, 민상기, 장호익이 수비를 맡았다. 이기제와 김태환이 측면을 공략하고 고승범과 강현묵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진에는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한 염기훈과 유주안, 정상빈이 짝을 이뤘다.

전반전은 조용하게 지나갔다. 양 팀 모두 4월 내내 쉬지 않고 강행군의 일정을 달려온 탓인지 기동성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수원은 45분 동안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민우, 한석종 등 주축 자원의 부상과 지난 라운드에 있었던 최성근의 퇴장 여파도 중원 싸움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성남은 지친 수원을 강한 몸싸움으로 대응하면서 수원의 공격 작업을 무력화시켰다.

수원의 결정적인 기회는 경기 종료를 10여 분 남은 상황에서 찾아왔다. 그리고 80분 만에 찾아온 처음이자 마지막인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 라인 바로 앞에서 얻어 낸 프리킥을 이기제가 깔끔한 왼발 프리킥으로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최정상급 몸 상태로 수원의 왼쪽 날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기제의 황금 왼발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남은 10분 동안 성남이 공세를 높였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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