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고함까지’ 성남 팬들이 극도로 흥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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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성남FC 서포터스가 경기 도중 안전 요원들과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성남은 후반 37분 이기제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성남FC는 최근 3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 경기에서는 일부 성남 팬들의 과열된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몇 차례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느낀 성남 팬들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경호업체 관계자가 경기 도중 팬들을 제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육성 응원이 금지된 상황에서 심판을 향한 욕설을 내뱉는 관중을 향해 경호업체 관계자는 “육성 응원을 자제해 달라”고 수 차례 당부했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후반 32분 분위기가 더 과열됐다. 수원삼성 정상빈이 성남 마상훈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됐고 흥분한 정상빈은 공을 걷어차며 불만을 표출했다. 김희곤 주심은 정상빈에게 구두로 경고를 줬지만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았다. 일부 관중은 주심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다. 가뜩이나 화약고 같던 이날 경기장 분위기는 정상빈의 파울 이후 더 과열됐다.

그러다 결국 문제가 터진 건 후반 37분이었다. 성남의 공격 상황에서 뮬리치가 컨트롤한 공이 수원 수비수 민상기 손에 맞았지만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곧바로 수원의 역습 상황에서의 성남의 파울은 인정이 됐고 이 세트피스를 수원 이기제가 결승골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수원의 파울은 선언되지 않고 성남의 파울은 선언됐다는 점, 그리고 이게 골로 연결됐다는 점에 성남 팬들은 분노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성남 골대 뒤에서 거센 욕설이 튀어나왔다. 안전 요원 한 명으로는 제지할 수 없을 정도로 욕설과 야유가 터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육성응원은 자제해 달라”는 방송을 수 차례 했지만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안전 요원은 “육성응원을 하는 관중이 있다면 퇴장 조치를 하겠다”고 전달했다. 그러자 일부 성남 팬들이 더 분노했다.

이들은 “저기 수원 팬들부터 퇴장 조치하라”고 외쳤다. 경기장 한 켠에는 수원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구호를 외치지는 않았지만 수원이 찬스를 놓칠 때마다 안타까워하는 수원 팬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있었다. 성남 팬들은 “우리가 퇴장 조치를 받아야할 게 아니라 저 사람들을 퇴장 조치해야 한다”면서 화를 냈다. 결국 안전 요원이 대거 골대 뒤에 등장했고 양 측의 실랑이는 이어졌다.

이 가운데 흥분한 팬들을 자제시키는 팬들도 있었지만 “구단 관계자를 불러오라. 왜 수원 팬들을 퇴장 시키지 않느냐”고 몸싸움을 벌이는 관중도 있었다. 큰 소동이 벌어지면서 결국에는 경기 감독관이 직접 골대 뒤로가 휴대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 이는 추후 구단의 징계 조치가 내려질 때 자료로 쓰일 수 있다. 경기 감독관은 이 장면을 다 현장에서 확인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팬들의 성토는 이어졌다.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여기저기에서 욕설이 쏟아졌다. 골대 뒤에서 시작된 흥분은 일반 관중석으로도 이어졌다. 마스크를 내리고 퇴장하는 심판을 향해 거친 말을 내뱉는 이들도 많았다. 장내 아나운서의 통제에도 이런 험악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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