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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양=홍인택 기자] 홈에서 데뷔 시즌 데뷔골을 기록한 홍창범이 데뷔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화를 전했다.

FC안양 홍창범은 1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충남아산FC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늦깍이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해 홈에서 데뷔골을 신고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홍창범은 생에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찾아왔다.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형들이 내 위치를 알려줘서 공격적으로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오늘 경기는 준비한대로 잘된 거 같다. 감독님의 지시사항을 최대한 하려고 하다 보니까 운 좋게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데뷔골을 기록한 소감으로는 "(심)동운이 형이 그런 슈팅을 많이 한다. 똑같이 연습했더니 운 좋게 경기장에서 그런 상황이 나왔다. 동운이 형 따라서 연습하길 잘했다"라며 웃었다.

같은 날 나란히 데뷔골을 기록한 백동규에세는 "(백)동규 형도 리그 데뷔골인데 제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는 거 같아서 동규 형한테 죄송하다. 동규 형도 7년인가 8년만에 데뷔골을 넣으셨다"라면서도 "그래도 내가 먼저 넣었으니까 내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겠다"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FC안양 홍창범 기자회견 전문.

경기 소감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준비를 잘한 거 같다. 형들이 제 위치를 알려줘서 공격적으로 축구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오늘 경기는 준비한대로 잘 된 거 같다. 감독님 지시사항을 최대한 하려고 하다 보니까 운 좋게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홈에서 데뷔골 기록한 소감은?

아무래도 훈련을 많이 하던 곳이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적응이 잘돼서 익숙한 슈팅이 나왔다. 사실 (심)동운이 형이랑 (모)재현이 형이 슈팅 훈련을 많이 하는 곳인데 동운이 형이 그런 슈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똑같이 연습했더니 운좋게 경기장에서 그런 상황이 나왔다. 동운이 형을 따라서 연습하길 잘한 거 같다.

앞으로도 골 욕심이 나나?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공격포인트를 쌓는 게 목표다. 한 골 넣었으니 자신감을 받아서 시즌 두 번째 골도 넣을 수 있게 잘 준비하려고 한다.

왕성한 활동량의 비결이 있나?

사실 비결이라고 하면 뒤에서 (백)동규 형이 나를 컨트롤한다. 동규 형이 위치 잡아주면 거기에 맞춰 뛴다. 몸이 힘들어도 승리를 위해서 뛰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내 위치에서의 활동량을 강조한다. 지시사항을 따르려고 몸이 힘들어도 정신적으로 버텨서 뛰려고 하는 거 같다.

본인을 컨트롤하는 백동규보다도 데뷔골을 먼저 넣었는데 한마디 하자면?

동규 형도 리그 데뷔골인데 제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는 거 같아서 동규 형한테 죄송하다. 동규형도 7년인가 8년만에 데뷔골을 넣었다고 하시더라. 그래도 제가 먼저 넣었으니까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가겠다.

프로 데뷔 시즌을 치러보니 어떤가?

중원 싸움이 굉장히 치열하다. 그 곳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이나 세컨볼 싸움은 대학교에서 하던 것과 차원이 다르다. 그 공을 소유할 수 있는지에 따라 공격을 시작하거나 수비로 내려가는 차이가 생긴다. 거기서 벌어지는 몸싸움과 피지컬 역량이 확실히 대학교와 다르다.

동갑내기 맹성웅과의 호흡은 어떤가?

아무래도 서로 말도 많이 하고 생각하는 축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런 점이 잘 맞는다. (맹)성웅이는 수비적으로 하고 내가 좀 더 공격적으로 하면서 균형을 맞추자고 얘가한다. 그런 점이 확실히 좋은 거 같다.

대학교 4학년 때까지 프로지명을 못 받았다. 고민이 많았을 거 같다. 안양에 왔을 때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사실 4학년 때 프로를 가기 어렵다는 얘길 굉장히 많이 들었다. 프로 진출이 어려울 수 겠다고 생각했는데 대학교 감독님이 계속 믿음을 주셨다. 감독님을 신뢰한 결과 안양이라는 팀에 올 수 있었다. 안양에 와서 22세 룰이 적용이 안 되다 보니까 좀 더 간절한 마음으로 했다. 22세가 아닌 형들이랑 경쟁한다는 점에서 '여기서 밀리면 끝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했다. 그런 게 이우형 감독님에게 좋게 보여진 거 같다. 아무래도 간절한 마음으로 뛴 게 도움이 됐다.

이제 시작이다. 축구 선수로서 본인 목표나 다짐은 있나?

내가 목표를 크게 잡는 성격은 아니다. 그래도 매시즌 하는 다짐은 다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하고 있다. 너무 먼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 열심히 노력하려고 하는 중이다. 매순간 훈련이든 시합이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올해도 역시 부상 없이 한 시즌 보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세부적인 목표는 매 경기가 끝나면 차근차근 잡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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