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여고

[스포츠니어스 | 홍인택 기자] 전남광양여고가 고등부 왕좌에 올랐다. 2년 만에 팀을 다시 정상으로 올려 놓은 권영인 감독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곽로영과 김가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광양여고는 16일 화천에서 펼쳐진 '행복교육도시 화천 2021 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고등부에서 강호 울산현대고를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특히 마지막 결승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등부는 80분 경기를 치른다. 광양여고는 전반 35분부터 이진주가 골을 넣으면서 일찌감치 앞서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진주가 두 번째 골을 성공, 후반 22분 상대 자책골과 함께 후반 33분 주장 김가연과 후반 39분 정다빈이 또 추가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뒀다.

광양여고를 우승으로 이끈 권영인 감독은 "2년 만에 우승해서 너무 좋다. 오랜만에 우승했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권 감독은 "고3인 곽로영과 김가연을 칭찬하고 싶다"라면서 "로영이는 결승전에서 득점은 못했지만 팀을 잘 이끌어줬다. 로영이가 뛰면 상대 수비수가 두 명씩 따라 붙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가연은 득점도 했다. 주장인 만큼 팀을 잘 이끌어준 것 같다"라며 두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어느 팀이나 모두 그렇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회 준비도 어려웠다. 권 감독은 "학교 교장 선생님이 운동하는 부분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최대 8인까지 운동할 수 있는데 2시간 간격으로 운동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주셨다. 나는 6시간 운동하게 됐지만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학교에서 만들어준 것이다"라며 대회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권영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4강전 포항여전고와의 맞대결을 꼽았다. 광양여고는 당시 전반 9분 만에 두 골을 먼저 득점했지만 곧바로 4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전반 28분 정다빈이 승리를 결정짓는 골을 기록하면서 포항여전고를 꺾을 수 있었다. 권 감독은 "포항여전고와 붙을 때 객관적으로 전력이 뒤처진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정신력으로 이겨내더라. 4강이 가장 고비였다"라고 전했다.

최근 '황금세대'라고 불린 한국여자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에서 중국에 패배하며 도쿄올림픽 진출이 좌절됐다. 대표팀에 승선한 추효주도 권영인 감독이 키워낸 인재다. 충분히 잘 싸웠지만 아쉬운 결과로 인해 가뜩이나 열악한 여자축구의 환경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권영인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권 감독은 "여자축구가 비인기 스포츠인데도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올림픽 예선을 통해 봤겠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저력이 있다. 언론도 그렇고 협회도 그렇고 앞으로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럼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월드컵 우승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라며 여자축구를 향한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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