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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제 인생에서 올림픽은 없나봐요.” 경기가 끝난 뒤 연락이 닿은 지소연은 풀이 죽어 있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던 한국 여자축구가 중국(15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13일 중국 쑤저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최종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2로 졌던 한국은 1, 2차전 합계에서 중국에 3-4로 뒤지며 도쿄 올림픽행 티켓을 중국에 내줬다. 전반에 먼저 두 골을 기록하는 등 기적을 쓸 뻔 했지만 역대전적 4승 6무 28패라는 압도적인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 경기는 지소연(첼시 위민)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만15세에 국가대표가 된 지소연은 차범근과 A매치 최다골(58골)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 경기에서 한 골만 기록한다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될 수 있었다. 또한 지금껏 단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 한국 여자축구를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결국 한국은 중국을 넘지 못하고 또 다시 올림픽 무대 도전 기회를 미뤄야 했다. 지소연(첼시 위민)은 2008 베이징올림픽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올림픽 본선을 두드렸지만 결국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91년생 지소연은 3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 다시 도전할지는 미지수다.

경기 종료 후 <스포츠니어스>와의 연락에서 “제 인생에서 올림픽은 없나봐요”라고 힘없이 이야기를 건넨 지소연은 “제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마음 아픈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이번 경기에서 안타깝게도 승리하지 못하며 또 다시 올림픽 첫 진출 기회를 기약없이 미뤄야 하는 지소연은 경기 종료 후 괴로워하고 있었다.

콜린 벨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21명은 14일 오후 4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 파주NFC서 일주일 간 코호트 격리생활을 한 후에 이상이 없을 시 소집해제 된다. 다만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등 유럽파 3명은 곧바로 잉글랜드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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