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안산=조성룡 기자] 충남아산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들었다.

1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 충남아산FC의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은 먼저 구단 직원이 "이번 경기를 예상해달라"고 하자 웃으면서 "우리가 이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이번 경기는 한동안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이 선수들이 훈련 과정 등 준비를 상당히 잘했다. 저번 FA컵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리그 때도 교체로 들어가서 잘해줬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면서 "이 경기를 발판으로 해 향후 K리그2에서도 큰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있어 더 좋은 선수와 팀이 되기 위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충남아산에는 비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알렉스의 아버지가 한국시간으로 14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박 감독 또한 숙연한 표정으로 "알렉스와 마테우스를 선발로 해서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원했다. 하지만 알렉스의 아버지가 이날 새벽에 돌아가셨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알렉스는 경기를 쉬는 게 낫다고 판단해 데려오지 않았다. 우리 팀 일원으로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선수다.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경기하는 선수들이 꼭 승리해서 알렉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 알렉스의 아버지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켓에 세월호 리본을 부착하고 경기에 임한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구단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안산 지역에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가 힘을 드릴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는 프로 선수의 입장에서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해 하늘에서 지켜볼 수 있는 모습을 만들도록 해야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안산은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상대에 대해 "이 정도 로테이션을 가동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바뀐 것 같다"라면서 "반대로 생각하면 안산 선수들 또한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선수들을 믿는 만큼 잘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