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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후반 실점 문제가 다시 FC서울의 발목을 잡았다.

FC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서울이랜드FC와의 서울더비에서 레안드로에게 결승골을 실점하며 0-1로 패배했다. 정규 시간 6분을 남겨놓고 후반 39분 집중력 결여로 실점하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실점은 이번 시즌 FC서울의 발목을 잡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FC서울을 향한 우려의 시선은 수비보단 공격에 있었다. 최전방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공격수는 박주영 한 명. 나상호를 영입했지만 나상호를 도와줄 다른 선수들도 필요했다. 박진섭 감독도 공격수를 영입하고 싶었지만 결국 K리그 등록 기한을 넘기고 말았다.

모든 이들의 눈이 공격으로 향할 동안 서울의 수비는 줄곧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슈퍼매치 승리 이후 꾸준히 제기된 문제는 후반 실점이다. 강원전 0-1 패배는 후반 37분 고무열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주고 패했다. 울산현대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30분과 후반 43분 바코와 이동준에게 실점했다. 포항을 상대로 후반 33분 임상협에게 실점하며 승점을 놓쳤다. 서울이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39분 레안드로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후반 실점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시점은 지난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기자회견이다. 박진섭 감독은 당시 "수비 지역에서 체력 저하가 가장 크다. 선수들과 얘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힘들다 보니까 소통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점이 나오고 있는 거 같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3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수비 문제를 수정하기란 쉽지 않다. 대신 박진섭 감독은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스리백으로 시스템을 바꾸면서 공격 작업에 어려움이 더해졌다. 결국 승부를 띄운 박진섭 감독의 카드는 다시 4-2-3-1이었다. 하지만 결국 후반 실점으로 공식 경기 4연패를 기록하게 된 셈이다.

박진섭 감독은 이번 후반 실점에도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박 감독은 "후반 막판 실점이 계속 잦아지고 있다. 어떻게 설명하긴 어렵다. 세트피스나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계속 골 먹고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상황 인식을 좀 더 해야될 거 같다"라며 수비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물론 이 외에도 요인은 있다. 기성용이나 박주영, 고요한 등 베테랑 선수들의 부재는 어린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오스마르 한 명이 많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주기란 쉽지 않다. 이들의 부재가 더 안타까운 이유는 베테랑들이 단순히 기량 저하로 출전하지 못하는 게 아니란 점이다. 고요한은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경기에 출전했으나 다시 내측 인대 파열로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기성용도 1년 만에 제대로 치르는 시즌이기 때문에 근육에 무리가 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리그 일정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서울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박진섭 감독은 4연패라는 성적의 책임을 본인에게 돌렸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까가 더 걱정이다. 이게 리그까지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질까봐 걱정이다. 상황을 반전시켜야 할 거 같다"라며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다음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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