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수원FC가 판정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 울산현대의 경기 전 화제는 박지수였다. 최근 수원FC는 박지수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 없었다. 박지수는 최근 세 경기 동안 오심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그 또한 심판 판정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300만원 제재금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울산과의 경기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제법 많은 관중들이 들어찼다. 평소 동측 관중석의 절반 정도가 찼던 수원종합운동장에는 오랜만에 동측을 대부분 채웠다. 비결을 묻자 수원FC 관계자는 웃으면서 '뇌피셜' 아닌 '뇌피셜'을 전했다. "아마 (박)지수 응원하러 많이 오셨을 것이다."

경기 전에도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판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박지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판정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다"라면서 "정확하게 판정이 내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판정에 따라 우리가 이득을 볼 수도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정확한 판정으로 경기가 끝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오심 여파가 한 차례 휘몰아친 다음 열린 울산전이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열심히 분위기를 띄웠지만 묘한 살벌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서포터스가 있는 가변석에는 일찌감치 걸개가 걸렸다. 심판 판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만큼 화가 났다는 뜻이다.

게다가 경기 며칠 전 수원FC에는 팬들의 건의가 들어왔다. 전반 23분에 박지수를 격려하는 23초 간의 박수를 치자는 것이다. 박지수의 등번호가 23번이기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왔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행사라 수원FC는 전광판에 관련 내용을 띄우는 정도로 협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들이 제법 등장했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의 판정을 관할하고 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박지수에게 징계를 내린 기관이다. 한웅수 연맹 부총재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여럿 수원종합운동장에 등장했다. 심지어 파울루 벤투와 김학범 감독도 이곳에 있었다.

아마 팬들의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됐을 것이다. 다만 수원FC 구단은 걱정할 수 밖에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나 민감한 내용의 메시지가 있을 경우 추가 징계의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할 건 다 했다. 비록 팬들의 걸개는 짧게 공개되고 내려갔지만 수원FC는 전반 23분 박지수를 향한 박수를 치는 등 꿋꿋하게 예정된 액션을 다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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