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화가 잔뜩 난 라스를 어떻게 해야할까.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홈팀 수원FC는 수적 우위를 점해 90분 동안 치열하게 싸웠지만 후반 추가시간 상대 김인성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0-1로 패배,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패배도 아쉽지만 수원FC 입장에서는 라스의 돌발 행동이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라스는 90분 동안 답답함을 호소했다. 좋은 기회가 생겼을 때 라스는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동료들에게 요구했지만 쉽게 공이 가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에서 라스는 화를 내기도 했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직후였다. 경기 종료 이후 라스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스박스를 걷어찬 이후 혼자서 라커룸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라스를 쫓아가려고 했다. 현재 수원FC의 분위기가 이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한참 뒤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항상 밝은 표정을 유지하던 김 감독은 이날 따라 유난히 침울한 모습이었다. 그는 "수적 우세에서도 우리들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마지막에 실점해서 졌다"면서 "개인적으로 실망스럽고 허탈한 마음이 남는 경기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라스의 돌발 행동에 대한 이야기 또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스스로 화가 나서 그랬던 것 같다"라고 입을 열었다. 경기 이후 라스와 따로 이야기하고 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런 행동은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 자신도 그렇지만 선수들, 특히 공격수들이 득점하지 못한 부분에서 화가 났을 것이다. 많이 아쉬운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경기에 진 것도 속상하지만 라스의 돌출 행동에 김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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