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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고양=김현회 기자] 중국 관중의 육성 응원에 고양종합운동장은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렸다. 이 경기 후 두 팀은 13일 중국에서 2차전을 치러 1,2차전 합계로 도쿄올림픽 무대에 나설 자격을 겨룬다. 한 번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 못한 한국으로서는 이 경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경기는 우여곡절 끝에 열렸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경기가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가까스로 개최됐다. 지난 해 3월 열리기로 했던 이 예선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고 이후 도쿄올림픽까지 미뤄지면서 기약없이 밀렸다. 이후 지난 2월에 열리기로 했다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4월로 미뤄졌다.

이 경기는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다. 경기 전후 기자회견은 온라인으로 대체됐고 취재진도 최소한의 동선으로만 움직여야 했다. 선수단은 거리두기를 위해 벤치 옆까지 의자를 놓고 앉았고 한 번 경기장에 출입한 이들은 밖으로 나갔다가 재입장이 금지될 만큼 엄격한 통제가 이뤄졌다. 육성 응원이 금지된 건 당연했다.

경기 도중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스피커를 이용해 대한민국 응원가가 흘러 나왔다. 침묵 속에 조심스러운 경기가 진행됐다. 그런데 전반 18분 중국 응원단에서 조직적인 단체 응원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S석 골대 뒤에 모인 약 100여 명의 중국 관중 중 일부가 중국을 응원하는 구호인 “짜요”를 외친 것이다. 이들은 큰 소리로 중국을 응원하며 육성 응원 금지 규정을 어겼다.

중국 측에서 육성 응원을 시작하니 순식간에 통제가 불가능해졌다. 일반 관중석에서 누군가 중국 관중의 응원에 대응하면서 “대한민국”을 외치기 시작했고 동조한 일부 관중이 함께 응원을 시작했다. 이들은 곧바로 안전 요원의 제지를 받고 응원을 멈췄다. 중국 관중도 안전 요원의 제지 이후에는 조직적인 응원을 멈췄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곧바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박수로 응원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조용했던 고양종합운동장은 중국 관중의 “짜요”라는 외침 이후 혼란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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