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스포츠니어스 | 고양=김현회 기자] 한국과 중국의 2020 도쿄올림픽 플레이오프 1차전은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다.

8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020 도쿄 올림픽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렀다. 한국은 이날 0-1로 뒤진 전반 39분 강채림이 동점에 성공했지만 후반 통한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1-2로 무너졌다. 이로써 한국은 1패를 안고 오는 13일 중국에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르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연기돼 가까스로 열린 경기였다. 당초 지난 해 3월 열리기로 했던 이번 예선은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미뤄지면서 기약 없이 밀렸다. 지난 2월 개최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후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4월로 미뤄졌다.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토트넘 위민), 이금민(브라이튼 위민) 등은 이 경기를 위해 영국에서 입국하면서 자가 격리를 면제 받았다.

1차전을 치른 뒤 오는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코로나19 방역은 더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경을 넘으며 두 차례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가운데 방역 문제는 가장 큰 고민이었다.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한 선수단은 외부 외출 금지 조치가 내려졌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단만 방역에 철저했던 게 아니다. 이날 경기는 취재진의 취재에도 큰 제약이 있었다. 경기 전날 열리는 양 팀 감독과 핵심 선수의 사전 기자회견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뿐 아니었다. 경기 당일에는 실내 기자석도 마련되지 않았다. 기자석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사 송고를 위한 준비와 음식물 취식, 사전 기사 작성 등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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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의 최대 화두는 역시나 방역이었다. 협회는 가이드라인을 미리 발표해 취재진에게 배포했다. 취재진이 미디어게이트를 통과한 이후부터는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가 재입장이 아예 불가능했다. 흡연 공간도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한 번 지정 기자석에 앉으면 화장실 출입 외에는 자리에서 이동할 수도 없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거리두리를 위해 벤치 옆까지 따로 의자를 두고 앉아야 했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은 양 팀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한국과 중국 선수들이 차례대로 일렬로 입장했다. 사진 기자들의 동선도 최소한으로 제한됐다. 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사진 기자만 촬영할 수 있었다. 선수단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양 팀 감독 기자회견은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대체됐다. 경기 종료 직전 협회 관계자는 기자석으로 와 양 팀 감독에게 할 질문을 수집하기도 했다. 한편 철저한 방역이 지켜진 이날 경기에서 중국 관중은 육성 응원 금지 규정을 무시하고 “짜요”를 외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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