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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논란보다는 경기에 집중하는 수원이다.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1 7라운드 수원삼성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린다. 2주의 A매치 휴식기 이후 열리는 첫 경기다. 두 팀의 맞경기는 언제나 화제였지만 이번 경기는 의미가 어느 때보다 크다.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국내로 돌아온 백승호 때문이다. 수원의 물질적인 지원을 받고 스페인 유학을 떠난 유스 출신 백승호가 복귀 추진 과정에서 수원과 갈등을 빚고 전북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백승호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지만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으로 갈등의 당사자들이 맞붙게 됐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이번 논란에 대해 "선수가 순리대로 풀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우리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그 문제보다는 전북과의 경기에만 신경 쓰자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준비했다"고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수원은 최근 전북과의 리그 맞대결 10경기 중에 단 한 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박건하 감독은 "전북은 항상 정상에 있던 팀이고 좋은 선수 구성을 가지고 있다. 그전의 모습은 저 또한 밖에 있었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작년 부임 이후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쌓았다. 오늘도 전북을 상대로 물러서지 말고 강하게 경기를 풀어나가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2주의 휴식기 기간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건하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서 득점을 한 부분도 있고 니콜라오를 비롯해 적응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실전이다. 경기에서 득점을 올리고 자신감을 얻으면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2득점을 연달아 올려 화제가 된 정상빈은 오늘 나오지 못한다. 박건하 감독은 "부상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부상 당시에는 회복 시간이 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휴식기를 거치면서 빨리 회복했다. 주중에 상태를 점검했고 현재는 조깅을 통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팀에 공격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이기 때문에 빨리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3월의 선발 라인업과 거의 동일하지만 골키퍼 자리에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 전 경기에 출전한 노동건 대신 양형모가 나선다. 박건하 감독은 "양형모가 올해 경기에는 나오지 못했지만 준비를 잘 해왔다"면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오늘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건하 감독은 이어 "전북은 벤치에 한교원, 일류첸코를 비롯해 선발 선수 말고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측면에서 스피드와 크로스를 앞세운 공격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수비진이 신장은 크진 않지만 그동안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 경기에서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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