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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안산=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가 사무국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차분한 상황에서 FA컵 경기를 치렀다.

안산그리너스는 28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양평FC와의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안산그리너스가 크게 기대했던 경기다. 이 경기를 앞두고 안산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출신인 아스나위의 한국 무대 데뷔전이라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바 있다. 안산은 안산시 다문화재단과 함께 아스나위의 데뷔전을 성대하게 치르기 위해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이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전환됐다. 안산그리너스는 공식 SNS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경기는 대한축구협회 지침에 따라 무관중 경기 처리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안산은 “표를 예매한 구매자에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경기는 차분하게 치러졌다. 경기 전 치러지는 양 팀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이 생략됐고 취재진을 맞이하는 홍보팀 직원도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선수들은 늘 그랬던 것처럼 철저하게 방역을 마치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그 어떤 이벤트나 행사 없이 단촐하게 경기만이 열렸다. 홈 경기 운영을 담당하는 안내 요원도 보이지 않았고 취재진의 취재 동선 외에는 이동에도 큰 제약이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안산그리너스 홍보팀 관계자 한 명이 지난 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후 구단 내부에서 두 명의 사무국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홈 경기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대거 빠지게 됐다. 이 소식 이후 구단은 협회에 사실을 알렸고 협회는 고심 끝에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확정지었다.

최소 인원만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양평 관계자가 안산 관계자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자 “오시면 안 된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아스나위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지만 중계진도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꾸려졌다. FA컵이 열리면 다소 들뜬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하는 상대팀 관계자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안산으로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아스나위의 데뷔전을 성대하게 치르지 못했다. 한 안산 관계자는 “아쉽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역이다”라면서 “오늘 경기는 최대한 차분하게 치르려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외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두 명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이날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아스나위의 기자회견 역시 힘겹게 진행됐다. 구단에서는 경기 종료 후 아스나위 기자회견을 위해 통역사를 미리 구했지만 통역사가 코로나19 검진 결과를 제출하지 않아 현장에 올 수 없었다. 결국 아스나위 기자회견은 한국어가 가능한 인도네시아인을 급히 섭외해 전화를 걸어 진행해야 했고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아 아스나위가 직접 스마트폰 번역기를 활용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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