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니어스 | 성남=홍인택 기자]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이중민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민은 2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며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데뷔전으로도 벅찰 수 있는 순간 이중민은 후반 막판 팀에 소중한 승점 3점을 안겨주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이중민이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렸다. 작년 팀에 합류하고 이제 데뷔전을 치른 이중민은 U-리그에서의 활약 이외에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이중민은 2019년 U-리그 12경기 12골로 광주대의 권역 우승에 기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직 미지의 선수다.

이중민은 1999년에 태어났다. 성남중앙초를 나와 풍생중, 부평고, 광주대를 거쳐 2020년 성남FC에 자유선발로 입단했다. 성남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지만 성남의 유스 시스템이 키워낸 선수는 아니다. 예전과 달리 성남은 풍생중이 아닌 U-15팀을 따로 운영하고 관리한다. 성남 구단에 확인 결과 "광주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영입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중민은 성남 코치진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김남일 감독은 이날 데뷔전을 치르며 역전골을 기록한 이중민에 대해 "코치들이 강력하게 추천해서 오늘 명단에 포함했다"라면서 "후반에 넣을 때 골까진 바라지 않고 넣었다. 오늘 헤딩골이 좋았다"라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민은 이날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뮬리치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중민은 큰 키와 헤딩 능력이 좋아 수비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는 이중민이 수비수로 등록이 되어 있다. 이중민은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수비는 잘 못 보는 자리여서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공격수로 뛸 때는 장점인 헤딩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높이가 있다 보니까 헤딩으로 연계 플레이를 한다. 앞에서 공을 지켜주고 크로스가 올라 올 때 결정력이 좋은 선수인 거 같다"라며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남일 감독은 "중민이는 피지컬이 좋고 속도도 있다. 대학교 때 골을 많이 넣은 친구라 기대를 많이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용병이 들어오면서 자리가 겹치는 점도 있다. 꾸준하게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하고 항상 준비가 되어있다고 판단해서 출전 시켰다"라면서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친구다"라고 평가했다.

이중민은 선수단 내에서도 밝은 성격으로 형들과 잘 지내며 팀에 잘 녹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들 앞에서도 주눅든 모습 보단 확실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민이 팀에 잘 녹아든 만큼 팀의 주장인 서보민도 오늘 경기 후 이중민이 잘해줘서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팬들 사이에서 이중민의 수려한 외모가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 말은 들은 이중민은 쑥스럽게 웃으면서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원활한 기자회견을 위해 마스크를 벗은 이중민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기쁨에 몇 차례 미소를 지었다. 진짜 잘생겼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