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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대구=김현회 기자]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벤투 감독을 향한 쓴소리를 한 이유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명했다.

울산현대는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구FC와 경기를 펼친다. 지난 라운드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현대는 올 시즌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내달리고 있다. 전북현대와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이 경기에서 U-22 카드로 김민준과 강윤구를 선택했고 힌터제어를 최전방에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힌터제어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힌터제어한테 아쉬었던 건 포항전에서 선발 출장을 시킬 생각을 했었는데 그 전 경기에 김지현과 같이 부상을 당해서 그 점이 아쉬웠다. 한두 경기 더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늘 백업 명단에 포함된 바코는 완벽하게 정상적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그 선수 역시도 조금씩 경기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전날 전북이 수원FC와 1-1로 비기면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1위를 탈환할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는 전북의 결과에 상관없이 대구전을 준비했다”면서 “오늘 우리가 이기면 1위로 올라서게 되는데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 힘으로 위치에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어야 한다. 그 동안 울산현대가 항상 중요한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던 것들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은 “지금 1위에 오르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며 “아직 30경기 이상이 남았다. 지금 1위는 큰 의미가 없지만 대표팀 휴식기에 1위를 하면서 마무리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향후에 있어서 분위기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K리그1은 이 경기 이후 A매치 휴식기를 보낸다. 울산으로서는 1위로 휴식기를 보내느냐, 2위로 휴식기를 보내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이청용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청용은 부상 중이다”라면서 “훈련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앞으로 경기에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갈비뼈 쪽을 다쳤다. 홍철도 아직까지는 경기에 나설 몸 상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오늘 경기에 뛰고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홍명보 감독의 자신의 소신을 밝히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5일 한일전 소집명단에 울산 선수 6명을 차출했고 다음 날 홍명보 감독은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뽑힐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면서 “홍철은 몸이 안 좋다. 선수 본인이 오늘 경기에선 경기를 뛸 수 있는 준비도 안 됐고 자신감이 없다는 이유로 결장을 원했다. 그런데 이 선수가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의아해했다.

홍명보 감독은 당초 울산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활동했고 지난 13일에는 ”나도 대표팀에 오래 있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던 바 있다. ‘대승적 차원’이라는 표현을 썼던 홍명보 감독이 벤투 감독을 에둘러 비판하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몇 명이 뽑혔다고 불만을 가진 게 아니었다”면서 “부상 중인 홍철에 관한 소통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그 선수가 지금 대표팀에 가서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가서 경기를 뛸지 안 뛸지는 모르겠지만 6명이 뽑혀서 그런 발언을 한 게 아니다. 홍철이 부상 중인데 대표팀과 우리가 소통하면서 정보를 교환했으면 어땠을까에 관한 발언이었다. 대표팀에 몇 명이 뽑히고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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