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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시즌 첫 슈퍼매치를 앞둔 박건하 감독에게 차분함 속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수원삼성이 21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6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숙적' FC서울이다. 이번 시즌 첫 슈퍼매치다. 2015년 4월 이후 6년 동안 슈퍼매치에서 이기지 못했던 수원은 지난해 9월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거두면서 기나긴 징크스를 끊었다. 수원의 현재 분위기는 최상이다. 5라운드까지 3승 2무로 아직 지지 않았다. 지난 주중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3-0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슈퍼매치도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상위권에서 펼쳐지는 슈퍼매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박건하 감독은 오히려 다른 경기보다 차분한 모습이었다. 박건하 사전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특별히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지나치게 슈퍼매치라는 것을 생각하다 보면 침착성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요 없이 이번 경기를 준비했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게 임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슈퍼매치는 부정적인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리그를 선도하는 위치에서 맞붙었던 과거와 달리 양 팀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이름값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은 리그 3위, 서울은 4위다.

박건하 감독은 "우리는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를 거치면서 자신감과 조직력을 얻었다. 그 선수단이 올해에도 이어졌고 시즌 초에 지지 않는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선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대해서는 "나상호, 팔로세비치 등 중요한 영입에 성공했고 기성용을 비롯해서 주축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안정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중 경기와 같은 라인업으로 나서지만 체력 걱정은 없다. 박건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서 "지난 경기들에서도 교체를 통해 체력을 안배했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를 마치면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쏟겠다"고 밝혔다.

수원의 새로운 핵심인 한석종과 서울 기성용의 중원 맞대결도 관심사다. 박건하 감독은 "한석종은 계속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 오늘 기성용과 부딪히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기성용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우리와 상대 모두 좋은 상승세인 상태에서 만나기 때문에 멋진 대결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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