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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이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했던 주문에 대해 공개했다.

인천은 1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1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아길라르와 김현, 네게바, 아길라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FC를 4-1로 대파했다. 지난 라운드 FC서울전에서 0-1로 패한 인천은 이로써 시즌 2승째를 거두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인천 조성환 감독은 “하프타임 때 ‘우리 이렇게 할 거 같으면 파이브백으로 내려서 카운트나 노리는 축구할래?’라고 말했다”면서 “평범한 실수를 하고 그럴 거면 그냥 수비나 하는 콘셉트로 경기를 하자고 하면서 선수들을 자극했다. 그리고 후반 들어 선수들이 반전을 이뤄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은 조성환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

경기 내용도 같이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연패를 끊은 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골을 넣고 대승한 점에 대해 위안을 삼고 부족한 건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

대승을 했는데도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썩 마음에 안 든다. 초반에 평범한 실수들이 많아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우리가 실점하는 부분도 상대가 잘해서 실점한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문제점이 많았다. 오늘도 마음에 안 들었다.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프타임 때 무슨 주문을 했는지.

“우리 이렇게 할 거 같으면 파이브백으로 내려서 카운트나 노리는 축구할래?”라고 말했다. 평범한 실수를 하고 그럴 거면 그냥 수비나 하는 콘셉트로 경기를 하자고 하면서 선수들을 자극했다. 그리고 후반 들어 선수들이 반전을 이뤄냈다. 다행이다.

첫 번째 페널티킥을 아길라르가 놓친 뒤 두 번째 페널티킥은 김현이 찼다. 벤치의 지시가 있었나.

원래 키커는 김도혁인데 김도혁이 아길라르한테 양보했다. 사실 나는 아길라르에게 차게 하고 싶진 않았는데 그렇게 됐다. 그 이후 김현으로 바뀌었다. 왜 김도혁이 양보했는지는 라커에 가서 확인해 봐야할 것 같다. 선수 간의 말이 틀리다. 동계훈련 때 아길라르의 페널티킥에 실수가 좀 있었다. 첫 번째 페널티킥 키커는 무고사이고 김도혁이 두 번째다. 오늘은 김도혁이 아길라르에게 양보를 했다.

김현이 골도 골이지만 오늘 활약이 좋았다.

본인도 자신감이 많이 생긴 거 같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을 더 많은 골로 극복을 하고 도약했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

네게바의 활약은 어땠나.

우리 모든 선수들이 경기력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는데 오늘 경기를 토대로 강원전에서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오늘 골로 인해서 본인도 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천이 늘 시즌 초반에 부진했는데 올해는 벌써 2승을 거뒀다.

이른 시간에 2승을 한 건 만족하지만 막상 2승까지 하니까 지난 경기가 아쉽다. 지난 경기는 이미 지나갔고 앞으로 있을 경기가 중요하다.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차근차근 잘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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