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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기성용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신적으로도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후반전에 투입됨과 동시에 맹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은 후반 막판 왼발로 감아찬 슈팅을 역전골로 연결하면서 이날의 수훈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마친 기성용은 "오늘은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라면서 "오늘은 공격적인 역할을 많이 수행했다. 서울로 복귀하고 홈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었다. 감동이고 큰 기쁨이었다"라며 이날 경기 소감을 전했다.

한편 기성용을 둘러싼 성폭력 논란이 다시 불이 붙었다. 16일 오후 TV 방송을 통해 논란이 다시 이어졌고 이어 17일 오전 기성용의 변호를 맡은 변호 측은 공식적으로 반박 보도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에 기성용은 "내 직업은 프로축구선수다. 어느 상황에서도 경기장에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얘기하면서 "항상 운동장에 서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나는 거 같다. 팬들 앞에 서면 기쁜 마음도 들고 밖의 상황이 어떻든 행복하게 느낀다. 이런 점이 내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다음은 FC서울 기성용 기자회견 전문

오늘 경기 소감

인천전 승리 이후 한 단계 높이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홈 팬들 앞에서 좋은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도 승리를 거두고 내용 면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줘서 만족하고 있다.

득점 장면을 설명한다면?

오늘은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나도 몸 상태가 좋아질수록 공격 역할도 자신 있기 때문에 오늘은 공격 역할을 많이 수행했다. 계속 페널티 박스 앞에서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 많이 올라갔다. 골 장면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에 각도가 보였다. 오른발이 아닌 왼발로 골이 들어갔다.

내가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에도 자신있다.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하고 싶다. 팀의 득점에 관여하면 팀도 도움이 될 거고 나 역시 올해 기회가 된다면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골을 넣고 엠블럼을 가리키는 세레머니를 보여줬다.

서울에 와서 팬 분들 앞에서 내가 처음 골을 넣는 장면이었다. 오늘도 많은 팬들이 찾아와 주셨는데 그 앞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게 감동이고 큰 기쁨이었다. 오랜만에 상암에서 팬들 앞에서 골을 넣어서 행복했다. 앞으로도 특히 홈 경기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거다. 팬들도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해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다.

오늘도 폭풍이 한 번 지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도 받을 것이고 흔들릴 수도 있을 거 같다. 스스로 컨트롤 하는 방법은?

내 직업은 프로축구선수다. 어느 상황에서도 경기장에서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더 정신적으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일로 흔들린다면 핑계라고 생각한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직업적으로 해야 하는 역할이다. 항상 운동장에 서면 나도 모르게 신이 나는 거 같다. 팬들 앞에 서면 기쁜 마음도 들고 밖의 상황이 어떠든 행복하게 느낀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주말에 슈퍼매치가 오고 있다. 수원도 포항에 크게 이겼다. 어떤 각오로 나설 것인가

수원이 박건하 감독님 오시고 나서 좋은 팀으로 변화가 된 거 같다. 개인적으로 박건하 감독님과도 친분이 있고 좋아하는 감독님 중에 한 분이다. 물론 원정이고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오늘 승리해서 자신감을 갖고 할 수 있다.

슈퍼매치를 떠나서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다. 이 경기로 승점을 쌓을 수 있다면 시간이 주어졌을 때 우리가 여유있게 준비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슈퍼매치에 대한 부담 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승점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K리그 기록 상 2009년 이후로 두 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과거의 기성용과 지금의 차이는?

내가 후방에서 주로 플레이를 할 때가 있고 오늘처럼 공격적인 역할을 할 때가 있다. 후방에서 플레이 할 때 상당히 거칠게 들어오는 경기도 있었다. 나름대로 많이 연구하면서 상대에게 어떻게 부담을 줄지 고민하고 있다. 공격적인 역할도 잘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지만 골이 들어가면 나도 자신감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서 모든 선수는 골을 넣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공격에 관여할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 슈퍼매치에서 캥거루 세리머니도 했었는데 그 사이 슈퍼매치 열기가 떨어지기도 했다.

지금 공교롭게도 서울과 수원의 순위가 상위권에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작년과 달라진 부분인 거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많은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지 못해서 분위기 면에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슈퍼매치든, 더비든 팬들이 응원할 수 있으면 선수들이 분위기를 탈 수 있는데 그게 안돼서 아쉽다. 어쨌든 수원과 서울은 스토리가 많고 경기장 안에서 치열하게 붙어왔다.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된다. 나는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지만 원정에 가서 좋은 경기를 펼치면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경기가 될 거 같다.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intaekd@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