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한일전은 되고 U-23 평가전은 안된다?

도쿄 올림픽 본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는 U-23 대표팀이 실전 경기 상대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 와중에 올림픽 개최지이자 최근 대한민국 A대표팀을 초청한 일본의 이중적인 잣대가 드러나 더욱 논란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니어스>의 취재 결과 대한민국 U-23 대표팀이 최근 도쿄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해외 평가전을 추진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만 세부적인 이야기를 살펴보면 황당한 부분이 있다. 바로 U-23 대표팀이 추진하던 해외 평가전의 장소 중 한 곳이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조만간 방문하게 되는 곳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일전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정부는 원활한 경기를 위해서 선수단에 한해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이번 한일전은 원정이기 때문에 대한민국보다는 일본의 규정이 많이 완화됐다. 일본은 대한민국 국민이 일본에 입국할 경우 적용되는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했다. 대신 선수들의 활동 범위를 연습장과 숙소로 제한하고 경기 출전은 입국 이후 사흘이 지나야 가능하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일본 원정을 갔다올 선수들에게 자가격리에 관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뛰는 K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갔다올 경우 최초 7일은 파주NFC에서 코호트 격리를 하고 나머지 7일은 소속팀에 복귀해 경기 출전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일본이 한일전 성사를 위해 많은 양보를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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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U-23 대표팀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댔다. 일본 U-23 대표팀은 오는 3월 26일 도쿄와 키타큐슈에서 아르헨티나 U-23 대표팀과 '세종 카드 컵'이라는 이름으로 2연전을 치른다. 도쿄 올림픽 본선을 대비해 실전 경기가 필요한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이 대회에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일본 측이 거절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대한민국이 코로나19 고위험국가라는 이유로 U-23 대표팀이 해당 대회에 참가할 경우 2주 간의 격리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A대표팀에는 규정을 면제하는 위험을 감수하며 한일전을 추진했지만 U-23 대표팀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대한축구협회는 도쿄 올림픽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상대를 찾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평가전 상대를 구하기 어려워 결국 국내 소집훈련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A대표팀은 초청하고 U-23 대표팀을 거절한다는 것은 결국 일본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겠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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