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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ㅣ수원=명재영 기자] 수원은 분위기를 이어갔고 강원은 반전에 실패했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4라운드 수원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보였고 강원은 3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당해 어려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최상과 최악의 만남이다. 경기는 전반 10분 강원 실라지와 전반 33분 수원 제리치가 데뷔 골을 주고받으면서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결과로 수원은 무패 기록을 이어갔고 강원은 첫 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세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을 거의 바꾸지 않았던 수원은 이날 두 자리에 변화를 줬다. 수비진은 동일했다. 노동건 골키퍼와 박대원, 민상기, 장호익이 호흡을 맞췄다. 윙백도 이기제와 김태환이 동일하게 나섰다. 김민우와 고승범도 중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최성근이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공격진은 지난 주중 수원FC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강현묵과 교체로만 모습을 보였던 제리치가 첫 선발로 짝을 이뤘다.

강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 전북현대전에서 최악의 실수를 보인 김정호 대신 이범수가 골문을 지켰다. 돌아온 임채민과 김영빈, 아슐마토프가 최후방에 섰다. 윤석영과 김수범이 측면 윙백 역할을 맡고 한국영, 김동현, 김대우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고무열과 실라지가 선발로 나섰다.

강원이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뽑아냈다. 전반 10분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김대우가 전진했고 중원으로 올린 낮게 깔아찬 크로스가 실라지에게 제대로 전달됐다. 실라지가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연결하면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실라지에게는 강원 데뷔 골이었고 수원에는 이번 시즌 첫 실점이었다. 실점 이후에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수원은 전반 30분 강현묵 대신 김건희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보강했다.

김건희 투입 이후 수원이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제리치였다. 전반 33분 세트피스에서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고승범이 정교하게 올린 크로스를 제리치가 타점 높은 헤더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고승범의 날카로운 킥과 193cm 장신의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제리치의 절묘한 조화였다. 수원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선 제리치는 이 득점으로 박건하 감독에게 자신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후반은 팽팽했던 전반과는 다르게 강원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후반 15분경 강원의 코너킥 공격에서 수원 박대원의 핸들링 반칙 여부를 두고 주심이 VAR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지만 페널티킥 선언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34분 강원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강원 김대원이 수원 김민우의 패스를 가로채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했고 고무열을 거쳐 조재완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수원의 수비벽에 막히면서 득점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수원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38분 니콜라오가 교체로 들어오자마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고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이후 경기 막판까지 결승 골을 노린 양 팀은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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