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출전 종용 주장’에 대구의 반박 “그런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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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정승원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대구FC의 압박으로 경기 출전을 종용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구단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8일 스포츠한국은 정승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2019년 병원 검사에서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고 해 뛰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속 뛰다가 정말 파열되면 아예 1년은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솔직히 프로입단 후 2년이 지나서야 겨우 한번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잡아가던 때라 이럴 때 구단의 지시를 거역하면 불이익이 있을까봐 두려웠다”라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정승원은 “구단에서 뛰라는데 안 뛴다고 하면 다음부터는 아예 기회를 안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절뚝절뚝 뛰었다. 갈수록 더 아파졌다. 경기에 계속 뛰라는데 안 뛸 수가 없었다. 솔직히 선수는 구단에서 뛰라는데 안 뛴다고 하면 다음부터는 아예 기회를 안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단이 정승원의 부상을 알고도 출전을 종용했다는 주장이었다. 정승원은 그러면서 당시 진료 기록이 담긴 통원 확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구FC 측에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대구FC 성호상 전력강화부장은 <스포츠니어스>와의 인터뷰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됐는데 풀타임으로 경기를 뛴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프로 선수들은 어느 정도 부상은 다 안고 있다. 근육 부상이나 발목 염좌는 늘 달고 살아서 진단서를 끊으면 ‘부분 파열’ 소견은 종종 나온다. 선수가 아프면 회복시키고 치료해서 경기에 나가는 게 늘 있는 일이다. 2019년 당시 정승원의 부상 이후 회복 과정은 통상적인 일이었다. 아픈데 옆에서 뛰라고 해 뛰는 선수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성호상 부장은 “정승원 측 주장이 말이 안 되는 게 선수는 통상적으로 훈련을 다 소화하고 나서야 경기 출장이 결정된다”면서 “훈련도 못한 아픈 선수를 ‘당장 오늘 뛰어야 한다’고 말하고 결정하는 프로팀은 없다. 며칠 동안 훈련을 하고 그걸 코칭스태프들이 점검한 뒤 상의해서 경기에 투입시킨다. 코칭스태프는 회의를 통해 선수가 뛸 수 있다고 판단했고 본인도 그래서 경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정승원 측 주장과는 전혀 반대였다. 현재 조광래 대표이사가 가족의 병원 치료로 잠시 자리를 비운 가운데 성호상 부장은 구단 측 입장을 전하고 있다.

정승원 측은 2019년 4월 부상을 입고도 줄곧 경기 출전을 종용받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성호상 부장은 “4월달이면 시즌 초반이다. 그런데 무리하게 경기에 내보냈다가 시즌을 접을 정도의 선택을 하는 코칭스태프는 없다”면서 “시즌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치료 후 경기에 나가게 했다. 2019년에 정승원은 올림픽 대표팀에도 줄곧 차출됐고 그때마다 협회의 요청이 오면 다 응했다”고 설명했다. 정승원은 2019년 대구에서 33경기에 출장해 3골 2도움을 기록했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도 줄곧 차출됐다.

정승원과 대구FC는 연봉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 측은 지난 4일 K리그 조정위원회를 통해 연봉 조정을 받았고 2021년도 연봉은 선수가 아닌 구단 제시액으로 최종 결정됐다. 부상을 안고도 출전을 종용받았다는 정승원의 주장과 이에 반박한 대구의 상황은 사실 연봉 협상을 하면서부터 틀어졌다. 성호상 부장은 “연봉 조정 신청과 2019년 일은 별개다”라면서 “그런데 갑자기 선수 측으로부터 2019년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조정위원회에 갔다고 갑자기 과거 이야기를 다 꺼내며 문제 제기를 해도 되는 건지는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성호상 부장은 “조정위원회에 들어간 건 연맹에서 조정을 해주면 이걸 인정하겠다는 의미 아닌가”라면서 “우리도 그런 의미로 조정위원회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2019년 일로 인터뷰를 하는 게 어떤 의도인지 알 수가 없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으면 지켜야 하는 게 선수의 의무다. 지난 2월 바뀐 정승원의 에이전트 측에서 여러 구단이 정승원에게 이적 제안이 왔다고 했는데 정작 우리는 에이전트나 타 구단을 통해 올 시즌 정승원의 이적 제의를 받은 적도 없다. 정승원이 올림픽 대표팀에도 가고 우리와 함께 성장했는데 이렇게 사이가 틀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구FC는 현재 정승원과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 연봉 갈등과 폭로 인터뷰에도 1군에서 지속적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성호상 부장은 “구단에서는 지난 주 목요일 조정위원회가 마무리된 뒤 정승원 에이전트에게 그날 저녁 ‘내일 오전에는 연봉 합의서에 서명을 해야 토요일 경기에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에이전트 측에서는 ‘월요일(8일) 연맹 결정문을 받고 이후 판단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정승원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오늘 그런 인터뷰가 나왔다. 의도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성호상 부장은 “선수 측에서 연봉 문제에 여전히 불만이 있으면 연맹의 조정위원회가 열리고 21일 이내 대한축구협회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런 정당한 절차가 있는데 갑자기 2019년 일로 인터뷰를 하는 건 좀 아쉽다. 우리는 현재 정승원과 정상적인 훈련을 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2019년에도 선수가 아픈데 출전을 강요한 적은 없다. 축구는 11명 중 한 명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골을 먹는 스포츠다. 아픈 선수를 그렇게 억지로 뛰게 할 수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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