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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효창운동장=김현회 기자] 경남김해시재믹스축구클럽에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다.

7일 효창운동장에서는 2021 하나은행 FA컵 1라운드 FC투게더와 경남김해시재믹스축구클럽 간의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 K5리그에 속한 두 팀은 FA컵 1라운드에서 격돌해 승자가 부천FC와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비장한 각오로 몸을 풀었다.

이런 가운데 재믹스축구클럽 선수 명단에는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1990년대생 선수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1975년생이 한 명 눈에 띄었다. 이름도 익숙했다. 바로 김진우였다. 1996년 수원삼성에 입단해 2007년 은퇴할 때까지 오로지 수원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 김진우였다. 김진우는 수원삼성에서 무려 310경기에 출장해 2골 18도움을 기록한 수비형 미드필더다.

그는 은퇴 후 2008년 매탄고 코치와 수원1군 트레이너, 매탄중 감독을 거쳤고 이후 2013년부터는 경남FC 코치를 맡기도 했다. 2016년에는 부산외국어대 감독으로 취임했고 이후 2018년 대전시티즌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갑자기 김진우가 FA컵 1라운드 K5리그 경기장에 선수로 등장한 건 놀라운 일이었다.

김진우가 K5리그 재믹스축구클럽에 선수로 등록한 이유는 뭘까. 경기 전 만난 김진우는 “나도 여기 일반 회원이다”라고 웃으면서 “오늘 선수가 부족해 따라오게 됐다. 백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뛸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이날 선수들이 몸을 풀 때도 코치진과 뒷짐을 지고 대화를 나누면서 여유롭게 웃었다.

김진우는 최근 김해에서 직접 유소년 육성을 위해 나섰다. FC김해 U-18 팀을 창단해 직접 운영하며 지도자로 활약하고 있다. 김해에서 어린 선수 발굴을 위해 집중할 예정이다. 김해에 연고를 둔 K5리그인 재믹스축구클럽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진우 감독은 “가끔 이 팀에서 운동도 하고 우리 어린 선수들과 이 팀의 연습경기를 주도하기도 한다”면서 “우리 어린 선수들이 재믹스축구클럽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삼성 레전드인 김진우는 FA컵 1라운드에서 생소한 K5리그 팀인 재믹스축구클럽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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