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랜드 제공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결국 꾸준한 관심이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일 서울이랜드가 한의권 영입을 발표했다. 예상치 못한 소식이었다. 지난 시즌 수원삼성에서 뛰었던 한의권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유럽 진출에 도전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들려왔다. 실제로 이적이 거의 완료된 상황이었다. 아일랜드 1부리그 최다 우승팀인 명문 던도크FC 유니폼을 입을 뻔 했다.

하지만 결과는 서울이랜드였다. 한의권은 지난 2019시즌 아산무궁화에서 뛴 이후로 두 시즌 만에 K리그2 무대로 돌아왔다. 알고보니 그의 이적에는 서울이랜드가 제법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여기에 맞춰 아일랜드 현지 상황 또한 서울이랜드를 의도치 않게 도운 셈이 됐다.

서울이랜드는 한의권 영입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지난 시즌부터 2021시즌 대비 영입 작업에 착수했던 서울이랜드는 한의권 또한 리스트에 넣었다. 특히 한의권은 K리그2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던 검증된 자원이다. 따라서 서울이랜드는 한의권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이려고 했다.

하지만 서울이랜드의 구애는 짧게 끝날 뻔 했다. 2020시즌이 종료된 뒤 한의권은 FA 자격을 취득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한의권은 서울이랜드에 "현재 유럽 진출을 1순위로 두고 있다"라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 쯤 되면 서울이랜드는 한의권 영입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변수가 생기면 알려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후 서울이랜드는 계속해서 한의권의 이적 상황을 면밀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던도크 이적이 거의 확정됐지만 비자 발급 과정까지 계속해서 한의권의 행보를 챙겼다. 서울이랜드는 전력강화부를 중심으로 한의권의 에이전트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사실 서울이랜드의 구애는 별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한의권이 유럽 진출을 적극적으로 원하던 상황에서 아일랜드 던도크 또한 한의권 영입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 이적시장 당시 한의권이 던도크 유니폼을 입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좀처럼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의권은 아쉽게도 유럽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원인은 비자 발급 문제였다. 던도크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아일랜드 취업 비자를 받지 못한 것이다. 다시 K리그를 알아봐야 하는 한의권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서울이랜드를 선택할 수 있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다른 팀에서도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지만 그의 선택지는 서울이랜드였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상당히 늦은 영입이지만 서울이랜드는 한의권일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미 구단 차원에서 한의권의 활용법 등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팀에 녹아드는 속도가 더욱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의권의 이적 소감에서는 서울이랜드에 대한 감사가 더욱 깊게 느껴진다. 그는 "유럽 진출이라는 목표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구단에 어떠한 확답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준 서울 이랜드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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