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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성남=김현회 기자] 제주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1년 만의 성남탄천종합운동장 방문은 시작부터 훈훈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1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한 제주유나이티드는 강등 1년 만에 승격해 K리그1 무대에 서게 됐다. 특히나 남기일 감독에게 성남은 익숙한 장소다.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성남FC를 맡았던 그는 1년여 만에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이날 오후 2시 40분경 경기장에 도착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선수단은 1층 로비를 통해 경기장에 입장했다. 남기일 감독이 도착하자 성남FC 직원들이 버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원정팀 감독과 홈팀 구단 직원들이 인사를 하는 장면은 이례적이었다.

휴일이지만 사무실에는 영양사도 출근을 했다. 2군 선수들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성남FC는 영양사도 사무실에 한 자리를 잡고 있다. 남기일 감독이 1년 만에 경기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영양사도 반갑게 마중을 나갔다. 남기일 감독과 영양사는 1년 만에 만나 짧은 시간이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눘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남기일 감독은 가장 먼저 1년 만에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 온 소감을 이야기하며 성남 관계자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는 “1년 만에 돌아왔는데 반갑고 감회가 새롭다”면서 “제주를 이끌고 이곳에 오게 됐다. 나에게 성남은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오늘 준비한 대로 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랜 만에 박재일 국장님과 이정화 영양사 등을 만나게 돼서 반가웠다”고 웃었다.

남기일 감독은 “아직 성남 시절 내가 지도했던 선수들을 만나지는 못했다”면서 “경기장에서 만나면 반가울 것이다. 오늘 경기장에 올 때는 홈팀 라커와 원정팀 라커가 헷갈리지는 않았다. 어느 쪽으로 가야하는지는 미리 생각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남기일 감독이 성남 사전 기자회견을 위해 기자회견장에 앉아 있는 모습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남기일 감독은 경기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오늘 성남이 전반전에는 역습 패턴으로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발 빠른 박용지와 홍시후를 전방에 놓고 역습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가 물러서서 경기를 할 때 연계와 등 지는 플레이가 좋은 주민규를 선발로 공격진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제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조국이 은퇴하고 이찬동이 팀을 떠났지만 '폴란드 유망주 출신 공격수' 오스카 자와다 영입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 신성' 이슬롬 켄자바예프, '美 MLS 스타' 제르소 페르난데스 등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보강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는 자와디만이 백업 명단에 포함됐다.

남기일 감독은 “우리는 늘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 “전지훈련도 코로나19 여파로 외부에서 하지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조직력을 극대화 하는 시간이었다. 선수와 팀의 질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 자와다는 자가격리가 끝난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연습경기에도 임하지 못해서 나도 자와다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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