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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수원삼성과 백승호 측 모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언론 플레이를 자제하자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됐다.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삼성과 광주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 경기가 펼쳐졌다. 수원삼성의 올 시즌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백승호의 복귀와 관련한 논란이 터져 나온 뒤 처음 열리는 수원삼성의 홈 경기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아졌다.

백승호는 최근 K리그1 전북현대 이적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켰다. K리그 복귀 시 수원 입단을 약속했으나 이를 어기고 전북과 협상을 이어가 논란이 빚어졌다. 2010년 수원 산하 유소년 팀인 매탄중에 입학한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학을 떠나면서 K리그 복귀시 수원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도 당연히 백승호와 수원삼성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박건하 감독은 백승호 관련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백승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굉장히 발전 가능성이 있고 좋은 선수다. 하지만 순리대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구단의 상황이나 계획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신중하면서도 원론적인 이야기만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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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고 말을 아낀 박건하 감독과 달리 수원 팬들은 백승호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수원삼성 서포터스는 경기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입장해 걸개를 준비했고 선수들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이 걸개를 들어올렸다. “은혜를 아는 개가 배은망덕한 사람보다는 낫다”는 내용의 걸개였다. 백승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었다.

팬들은 백승호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수원 구단은 최대한 말을 아낀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백승호 측과 수원 구단은 최근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 관계자는 “백승호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 중인 건 사실이다”라면서 “일이 잘 해결되기 전까지는 서로 이 문제에 관해서는 ‘노코멘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원삼성 구단과 백승호 측 모두 여론몰이를 위한 ‘언론 플레이’는 자제하고 조용히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최근 기성용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논란 등 이슈가 터지면서 백승호와 수원삼성 간의 문제 해결 상황에 대한 관심은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양 측은 최대한 언론에 나서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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